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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넷플릭스 뛰어넘나, '콘텐트 왕국' 디즈니의 저력

중앙일보

입력 2021.10.20 07:00

저희 앤츠랩 구독자 seung*****@naver.com님이 월트디즈니(DIS) 분석을 의뢰해 주셨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넷플릭스, HBO Max 등의 성장에 잘 대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요.

디즈니의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셔터스톡

디즈니의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셔터스톡

디즈니+ 얘기를 하기 전에 디즈니라는 기업을 종합적으로 조명해 보기로 합니다. 코로나로 작년 3월 폭락했던 디즈니 주가는 올해 3월 140%까지 회복하기도 했는데요. 테마파크(디즈니랜드, 디즈니월드 등)와 디즈니 크루즈의 영업이 중단된 측면이 컸습니다. 테마파크 부문(놀이동산, 굿즈, 호텔, 크루즈 등)은 현재 디즈니 전체 매출의 25%, 코로나 이전 정상적인 시절엔 37%를 차지했어요. 미디어 네트워크와 스튜디오 사업이 4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니 테마파크도 상당하네요.

이후 디즈니+의 선전과 미국을 중심으로 영화 상영이 재개된 덕에 디즈니 주가는 제 자리를 찾아가는... 듯 했으나... 여름 이후 횡보하다 지금은 하락세에 가깝네요. 증시 전체는 불안한데 특별한 상승 요인이 없기 때문이겠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입구. 셔터스톡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입구. 셔터스톡

마블 새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9월 3일 미국에서 개봉한 뒤 코로나 발발 이후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2억 달러(약 2364억원)를 올린 영화가 된 것도 디즈니에는 긍정적입니다.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4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디즈니는 S&P500를 구성하는 우량주 중에 하나인데요. 지난해 퇴임한 밥 아이거 CEO가 14년간 재임하는 동안 주가가 400% 이상 올랐습니다. 연간으로 하면 12%씩 되겠네요. 배당도 많이 하고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 보입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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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디즈니+ 이외에도 ESPN+Hulu가 있습니다. 3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도합 1억7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먼저 시작한 넷플릭스의 2억900만명에 맞먹는 수준입니다.〈왕좌의 게임〉이 재밌긴 하지만 HBO는 6750만명으로 좀 뒤처져 있네요. (※지난 목요일 넷플릭스 스페셜 〈더 클로저〉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미국에서 불거져 비즈니스 측면에서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되기도 합니다.)

디즈니+는 일본에 상륙한 데 이어 11월에 한국 대만 홍콩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디즈니의 미디어(스트리밍, 영화관 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뛰었고, 테마파크와 관련 상품은 4배나 늘었습니다. 다만 9월 21일에 디즈니 CEO 밥 체이펙이 “델타 변이 때문에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한 뒤 주가가 4%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다음 분기 구독자 수 증가세 저조를 미리 털어놓은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긴 한데요.

창업자 월트 디즈니의 밀랍인형. 셔터스톡

창업자 월트 디즈니의 밀랍인형. 셔터스톡

정리하면 디즈니는 3분기에 예상보다 빠르게 테마파크 흑자전환을 이뤘고, 아직 코로나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상승도 예상됩니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선발주자 넷플릭스의 턱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이고, HBO 등 다른 서비스들은 큰 적수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최근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인기를 보면 콘텐트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콘텐트 라이선스를 가장 많이 보유한 세계 1위 미디어 기업 디즈니는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대장주’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은 정책 방향에 따른 시장 움직임에 더 관심을 둬야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by. 앤츠랩

※이 기사는 10월 18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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