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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오랜 친구 같은 펀드를 찾는다면?…베어링고배당펀드

중앙일보

입력

국내에서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외환위기 직후! 1999년 출시한 ‘바이코리아 펀드’(기억하면 확실히 아재!)란 게 있었습니다. 이름부터 왠지 비장하지 않습니까? ‘2005년 코스피지수는 6000까지 오를 것’(이 펀드를 팔던 증권사 회장)이라며 팔았죠.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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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때라 전략이 나름 먹혔습니다. 첫해에만 수익률이 무려 77%. 유행을 따라 10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는데요. 하지만 불과 1년 뒤 닷컴 버블과 함께 수익률이 급전직하! 역사 속으로 사라졌죠. (다른 운용사로 넘어가 지금은 잘 굴러가는 중)

새로 나온 펀드가 확 인기를 끌고,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죠. 하지만 돌아보면 이런 펀드 중엔 처참한 수익률로 퇴출당하거나 명맥만 남은 게 적지 않습니다. 2007년 인사이트펀드 대란, 2013년 브라질 국채 폭락 사태 때도 ‘폭망’ 펀드가 쏟아졌죠.

좋은 펀드를 고르는 여러 요소가 있을 텐데 어디에 투자하느냐(펀드 성격), 누가 관리하느냐(운용사와 매니저), 얼마나 굴리느냐(운용 규모) 등일 겁니다. 운용 기간도 빼놓을 수 없죠. 지금 ‘핫한’ 펀드도 좋지만 오래된 펀드도 분명 매력이 있습니다. 너무 유행 타지 말자는 것! 이런저런 위기를 넘기면서 장시간 잘 굴려왔다는 건 앞으로도 그럴 거란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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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펀드가 그렇습니다. 규모가 엄청 큰 건 아니지만 약 20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죠. ‘베어링고배당펀드’입니다. 베어링자산운용이란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펀드인데요. 외국계지만 국내에 진출한 건 약 30년이 됐습니다.

2002년 나왔으니 올해로 20년이나 된 장수펀드입니다. 공모형 중 배당주란 이름을 달고 나온 거의 최초의 펀드였죠. 이름처럼 국내 시장에서 배당 많이 하는 종목에 꾸준히 투자해왔는데요. 여러 외부 변수가 있었지만, 특유의 운용 철학(특정 테마를 따르지 않고, 기업 가치와 배당에 집중한다)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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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측면이 있는데요. 20년 동안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방어를 꽤 잘했습니다. 보통 안정적이라는 펀드는 수익률이 시원찮은 경우가 많지만, 실적도 꾸준히 좋았습니다. 9월 말~10월 초 급락장 탓에 최근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지만 1년으론 31.2%의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

예나 지금이나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종목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 좋은 종목은 대부분 시총 상위주이니까요. 요즘은 이런 종목을 주로 담고 있네요. 삼성전자 비중이 너무 높은 게 아닌가 싶지만, 이 정도 규모의 국내주식형 펀드는 대부분 삼전 의존도가 높습니다.

베어링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

투자하는 재미가 좀 없을지 몰라도, 우직한 맛은 있습니다. 적립식 투자나 자녀 교육용 펀드로 괜찮은 펀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기사는 10월 20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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