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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노스페이스는 알았는데, 룰루레몬에 e바이크까지

중앙일보

입력 2021.10.19 07:00

오늘은 구독자 jiji****@naver.com님이 신청하신 영원무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jiji****님의 ‘영원무역 궁금합니다’ 글은 게시판을 방문하신 다른 구독자 분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만큼 영원무역 다들 아실텐데요.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중고등학생 노스페이스 패딩 열풍이 대단했죠. 영원무역은 이처럼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신발, 백팩, 특수기능 원단을 해외 브랜드 OEM 또는 직접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노스페이스 매장. 셔터스톡

미국 실리콘밸리의 노스페이스 매장. 셔터스톡

2015년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메이커 SCOTT의 지분 50.1%를 사들여서 자전거와 스포츠 브랜드 유통 및 물류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영원무역의 작년 매출은 2조4664억원, 매출 비중은 OEM 51%, SCOTT 등 브랜드 유통 49%로 SCOTT이 생각보다 큰 몫을 하고 있네요.

제일 중요한 영업이익은 작년 기준 26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5%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준수하네요. 지분 구성 측면에선 국민연금이 12%를 들고 있습니다.

코로나에도 야외활동은 더 활발해졌다. 셔터스톡

코로나에도 야외활동은 더 활발해졌다. 셔터스톡

의류 업종은 리오프닝주로 분류되곤 하는데 올해만 놓고 보면 사실 코로나의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웃도어는 밀폐된 공간을 피해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 덕에 꾸준히 매출을 유지해 왔고, 지금도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영원무역 주가는 올해 여름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선 영원무역의 해외 공장 상황을 살펴봐야 합니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엘살바도르, 이디오피아에 공장을 가동 중인데요. 특이하게도 방글라데시 공장이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입니다. 무려 40년 전에 진출했는데, 당시 방글라데시라는 나라에 외국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한 게 영원무역이 최초라고 합니다. 방글라데시는 저개발국이 선진국에 의류를 수출할 때 무관세 또는 저율의 관세만 내는 일반특혜과세제도(GSP) 혜택을 봐서 가격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방글라데시의 한 의류 공장. 셔터스톡

방글라데시의 한 의류 공장. 셔터스톡

방글라데시는 올해 여름 코로나가 악화하면서 셧다운 락다운을 했었는데요. 그 여파를 영원무역도 받았습니다. 국내 다른 의류기업들이 베트남 공장 영향을 지금 받고 있는데 영원무역은 베트남 여파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입니다. 베트남 비중이 15% 정도이고, 공장도 코로나가 창궐한 남부가 아닌 북부에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베트남 리오프닝이 본격화해도 덕 볼 건 없다는 얘기..

영원무역의 주요 OEM 브랜드로는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엥겔버트 스트라우스 등이 있는데 올해 2분기에 요가복 판매에 힘입어 룰루레몬이 매출기여 2위로 뛰어오른 게 특징입니다. 코로나가 풀리면 풀리는대로 의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OEM 매출은 낙관적입니다.

요가복 수요가 몰리며 룰루레몬이 영원무역 매출기여 2위 브랜드로 뛰어올랐다. 셔터스톡

요가복 수요가 몰리며 룰루레몬이 영원무역 매출기여 2위 브랜드로 뛰어올랐다. 셔터스톡

문제는 프리미엄 자전거 부문인데요. SCOTT 브랜드가 작년 3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8%, 4분기에 10,900%, 올해 1분기에 173% 등 폭발적인 이익 상승세를 이어왔어요. 역시 코로나 영향으로 산악지형용 바이크(MTB) 수요가 그야말로 폭발한 거죠. 그럼 뭐가 문제냐. 작년에 초현실적으로 많이 팔렸으니 올해 실적을 보면 상대적으로 작아보일 것 아닙니까.

이걸 ‘기저 부담’이라고 하는데 다행인 것은 자전거 업황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는 겁니다. 비대면 운송수단으로 MTB는 여전히 인기이고,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e-바이크가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요.

패딩 시즌이 돌아왔다. 셔터스톡

패딩 시즌이 돌아왔다. 셔터스톡

전체적으로 보면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은 계속 잘 팔릴 거로 예상되고, SCOTT 자전거가 기저 부담이 큰데 업황은 괜찮고, OEM 실적이 SCOTT 역기저를 상쇄하니, 증시의 전체적인 흐름만 받쳐준다면 투자하기 괜찮은 종목이라고 볼 수 있죠. 영업이익률도 15%를 향해 가고 있어요. (아침 날씨가 쌀쌀해져서 노스페이스 패딩이 생각나네요^^)

부정적인 측면을 굳이 꼽으라고 하면 국내 다른 의류OEM 기업 대비 증권사들의 이익증가 전망치가 낮은 편에 속하긴 하는데요. 우호적인 업황이 모든 걸 상쇄해 주길 기대합니다~

의류 살아나고, 대장주는 영원무역이고, e-바이크는 덤

※이 기사는 10월 18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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