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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위드 코로나’ 직접 수혜주이지만…쌓인 빚은 어쩌나

중앙일보

입력 2021.10.06 07:00

업데이트 2021.10.06 09:38

얼마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TV에 나와서 “10월 말까지 성인 80%, 고령층 90% 접종완료율을 달성하면 하루 확진자가 3000명대로 나와도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마침 앤츠랩 구독자 sicyk****님이 리오프닝주를 다뤄달라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오늘 분석할 리오프닝주는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 입니다. (CGV는 원래 설립 당시 CJ와 홍콩 골든 하베스트, 호주 빌리지 로드쇼와 합작해서 만든 이름인데 이후 두 회사는 손을 뗐습니다.) 앤츠랩 게시판에 기발한 종목, 기발한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 남기고 치킨, 스벅쿠폰 받아가세요~

인도네시아 반둥 시내 쇼핑몰의 CGV 영화관. 셔터스톡

인도네시아 반둥 시내 쇼핑몰의 CGV 영화관. 셔터스톡

리오프닝주 가운데 대한항공처럼 기대감이 이미 많이 반영된 종목도 있고, 의류는 미국 등의 앞선 리오프닝으로 타격이 심하지 않았고, 카지노나 면세점은 중국이 ‘공동부유’를 외치는 통에 코로나가 걷혀도 불안해 보입니다. 반면 영화관은 ‘위드 코로나’의 수혜가 상당히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 같습니다.

항공∙여행은 한국이 위드 코로나를 해도 ‘그럼 다른 나라는 격리를 하나’ 따져봐야 되죠. 호텔∙카지노도 중국 상황 봐야 되죠. 유통도 ‘쿠팡∙마켓컬리와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되나’ 봐야 되죠. 의류도 ‘출근복이냐 등산복이냐’ 비교해 봐야 되죠.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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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은 간단합니다. 그냥 한국 사람들이 한국 영화관에 도로 가기 시작하면 됩니다. 지금 밤 10시 이후에 상영할 수 없고, 극장 내 취식이 금지돼 있는데 이런 것도 ‘위드 코로나’와 함께 서서히 풀릴 전망입니다. 물론 그동안 넷플릭스 등 OTT와 IPTV의 확산으로 영화를 즐기는 트렌드가 바뀐 측면도 간과할 수 없지만, 영화관 나들이는 단순히 뭘 보러 가는 그 이상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침 CJ CGV의 ‘캐치 프레이즈’는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이고, 영화관을 ‘컬처플렉스(cultureplex)’라고 지칭하네요.

오히려 CJ CGV의 걱정 포인트는 코로나 이전부터 수익성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상당히 높다는 점인데요. 따라서 단순히 ‘위드 코로나’만 보고 투자할 일은 아니긴 합니다. 이 부분은 레터 말미에 다시 들여다 보겠습니다.

서울 용산구 CGV 영화관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 예매 할인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서울 용산구 CGV 영화관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 예매 할인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CJ CGV 매출은 올해 1분기에 작년 1분기 대비 -69%, 2분기엔 작년 2분기 대비 +87%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작년 10월과 올해 4월 두 차례나 티켓가격을 인상해서 관객수 증가 대비 매출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양새입니다. 평균티켓가격(ATP)이 96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

2분기 개봉작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229만명), 〈크루엘라〉(198만명) 등 할리우드 콘텐트가 선전했습니다. 3분기 들어선 한국 영화 〈모가디슈〉(357만명)와 스칼릿 조핸슨 주연의 〈블랙 위도우〉(296만명)가 흥행몰이를 했습니다. 하반기에도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기대작들이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영화제작도 침체기에 들어갔는데 백신접종이 빨랐던 미국을 중심으로 제작이 다시 활발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제대로 된 콘텐트, 대작만 있으면 영화관 비즈니스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가 2차 추경으로 6000원 할인권 167만장(100억원 규모)을 10월말~11월 쯤에 풀 예정이라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CJ CGV 매출은 상영 58%, 매점 15%, 광고 15%, 기타(특수효과∙장비 등) 12%로 구성됩니다. 개인적으로 팝콘과 콜라·핫도그 같은 게 매출의 15%나 된다는 게 새로운 발견이었는데요^^ 안타깝게도 매점판매가격(SPP)은 1599원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1500원대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상태입니다. 2009년 이후 최저치라고 하는데요. 앞서 말했듯이 지금 극장 내에서 뭘 먹는 게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9월 29일 국내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입간판. 셔터스톡

9월 29일 국내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입간판. 셔터스톡

CJ CGV는 중국 베트남 터키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등에서도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CGV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49.5% 수준이라 정부에서 신규 출점을 하려면 기존 점포 한 곳을 문닫으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CGV는 이미 해외 상영관 수가 국내를 넘어선 상황. 점포 숫자로만 보면 국내 185곳으로 전체 590곳의 31% 수준입니다. 올해 6월 기준 한국을 포함 7개국에서 590개 사이트, 4231개 스크린을 운영 중입니다.

국가별 매출(2분기 기준)은 한국 45.8%, 중국 40.6%, 베트남 9.8%, 터키 0.1%, 기타 6% 입니다. 여기에 CJ 4D플렉스라는 시뮬레이션 장비 자회사 매출이 6% 입니다. 이 회사는 4차원 영화 상영 방식인 4DX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매출은 올들어 큰 폭의 개선이 이뤄졌지만 델타변이 확산이 변수가 됐습니다. 2분기에 〈써니〉 리메이크 등이 부진하면서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3분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영화 〈중국의사〉〈장진호〉 등의 잇단 개봉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됩니다. 터키는 경영 상황이 몇 년째 안 좋은데 지금은 또 코로나로 영업중단 명령이 장기화하면서 매출공백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5월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영업중단 등 엄격한 락다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베트남 정부가 백신접종 계획을 내놓으면서 향후 영업재개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년 10월 CGV 대학로 폐점 안내문. 코로나 장기화로 7개 점포를 닫았다. 뉴스1

작년 10월 CGV 대학로 폐점 안내문. 코로나 장기화로 7개 점포를 닫았다. 뉴스1

CJ CGV는 올해 들어 고정비와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차입금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부채비율이 2018년 306%, 2019년 653%, 2020년 1413%에서 올해 1분기 말 2374%까지 늘었는데요. 2018년부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해외 자회사 보유지분을 매각하며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왔지만 코로나가 닥치면서 도루묵이 된 형국입니다. 작년에 7500억원이 넘는 엄청난 순손실을 기록했고 총차입금도 3조2500억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올해 상반기 3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을 끌어내렸고 이익 회복세도 나아지면서 부채비율을 910%까지 줄이는 데 성공. 이런 가운데 국내는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있고 중국 사업도 확연히 개선됐지만 베트남(스크린 482개), 터키(874개), 인도네시아(397개)의 회복세가 더디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위드 코로나'로 벌떡! but 부채가 부담..

※이 기사는 10월 3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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