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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리콜·분할 없이 미국 진출 기대감…배터리주 단연 톱픽

중앙일보

입력 2021.09.28 07:00

카카오(규제)에, 헝다(恒大)에, 테이퍼링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장기투자자라면 좀 믿는 구석! 바로~ 배터리(2차전지) 관련주 입니다. 그간 앤츠랩에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다뤘고 오늘은 삼성SDI 차례인데요. gp***@naver.com님이 분석을 의뢰해 주셨습니다. 앤츠랩 게시판에 종목분석 의뢰 또는 서비스 개선 제안 주시고 선물 받아가세요~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진 삼성SDI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진 삼성SDI

예전에 제 지인이 자기는 LG화학을 샀다며 ‘배터리 1위는 LG화학이지 삼성SDI를 살 이유가 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삼성SDI가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과 다른 점은, 경쟁사 두 곳은 정유에 화학에 여러가지를 하…다가 분할을 하는 바람에 주주들이 격노! 반면 삼성SDI는 매출의 80% 이상이 배터리 입니다. 최근 삼성SDI도 배터리 부문을 분사한다는 보도가 나와 회사 측에서 공시를 통해 부인한 일이 있었는데요. 회사 자체가 배터리인데 뭘 분사한다는 건지.. 하여간 분사 이슈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좀 건설적인 얘기를 해보기로 해요.

삼성SDI는 글로벌 점유율(5.3%) 및 배터리 사용량(4.7GWh) 기준 세계 5위 업체(올해 상반기)입니다. 중국 CATL이 31.2%, 27.6GWh로 1위, LG화학이 23.1%, 20.5GWh로 2위인데요. 삼성은 그간 공장 증설 등 배터리 투자에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해 왔습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어진 데다,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배터리 화재∙폭발 때문에 미래성장 동력으로는 좀 덜 적합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전기차 보급은 앞으로 꾸준히 이뤄질 거고, 태양광∙풍력 등을 저장하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삼성SDI가 1위라서, 배터리 사업에 회의적이라기보다 실속을 챙기겠다는 얘기로 들려요.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BMW의 순수 전기 그란쿠페 i4. 사진 BMW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BMW의 순수 전기 그란쿠페 i4. 사진 BMW

삼성SDI의 대표적인 고객사는 BMW입니다. 또 완성차 생산량으로 도요타와 세계 1∙2위를 다투는 폭스바겐이 파우치형 배터리(LG∙SK) 대신 각형 배터리(삼성SDI)를 채택한다고 해서 수주 가능성이 기대됩니다. 여기에 스텔란티스(Jeep을 보유한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과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와 아마존이 투자한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도 삼성SDI를 공급사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고요.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 상황을 보러 작년에 삼성SDI 천안사업장에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전기차 시장이 가장 발달한 곳은 친환경 규제가 엄격한 유럽, 그리고 규모를 앞세운 중국인데요. 삼성SDI는 유럽 고객사가 큰 편이어서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미국도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기차 보급에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미국은 한국 업체에 의미가 큰 게 미∙중 갈등 때문에 중국 제품을 꺼리고 있어요. 게다가 예상보다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해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기회 있을 때마다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생산량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푸념을 늘어놓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현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 공장이 있어서 서로 소송도 하고 난리인데, 삼성SDI는 미국 진출이 임박했다는 얘기만 있고 아직 공장은 없습니다. 조만간 결정을 할 거예요. 앞서 언급한 스텔란티스와 리비안 수요만 생각해도 2025년까지 100GWh 분량이라 이 가운데 삼성SDI가 상당 부분 수주한다고 보면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작년 3월에 삼성 '그룹'의 선행기술 연구소인 삼성종합기술원은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한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 에너지’에 발표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를 활용해 폭발 위험도 없고, 용량이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도 늘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립니다. 아직 상용화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삼성은 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에서도 경쟁사를 앞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설. 사진 삼성SDI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설. 사진 삼성SDI

하여간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증권사마다 삼성SDI를 배터리 관련주 ‘톱픽’으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미 미국에 진출한 경쟁사 대비 미국 증설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화에 따른 ESS 수요 확대, 폴더블폰 호조로 인한 소형전지 실적 증가 등이 그 이유입니다. 시기적으로도 LG화학 배터리가 GM의 쉐보레 볼트 화재로 리콜 중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삼성SDI 배터리도 화재가 나지 말라는 법이 없고, 미국 진출이나 수주 계획이 예상보다 늦거나 저조할 가능성, 3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전기차) 업체 생산 차질로 컨센서스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은 염두에 두셔야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배터리 관련주 가운데 모두의 톱픽!

※이 기사는 9월 27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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