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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SK그룹이 문 닫지 않는 한…연 5% 배당 확 끌리네요

중앙일보

입력 2021.09.30 07:00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모주는 대박의 아이콘! 요즘엔 분위기가 미묘하게 다른데요. 롯데렌탈이나 에스디바이오센서처럼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종목이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현대중공업처럼 상장 직후 롤러코스터를 탄 종목(구조 요청이 쇄도 중!)도. 게시판에서 리츠의 매력을 짚어 달라는 구독자 Mylife****님의 요청이 있었는데요. 성공적으로 데뷔해서 초반 분위기까지 좋은 공모주, 오늘의 주인공은 SK리츠입니다.

서울 오피스 밀집 지역. 셔터스톡

서울 오피스 밀집 지역. 셔터스톡

리츠(REITs)는 쉽게 부동산투자회사.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서 빌딩이나 물류센터 같은 부동산을 매입한 뒤,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거죠. 부동산은 비싸니 십시일반 모아 사는 건데요.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고, 상장(현재 15개)된 리츠의 경우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게 매력이죠.

SK리츠의 공모주 일반청약. 뉴스1

SK리츠의 공모주 일반청약. 뉴스1

SK리츠는 이달 15일에 상장. 공모 때부터 관심이 컸는데요. 일반 청약에서 역대 상장 리츠 중 가장 높은 5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죠. 무려 20조원이 몰렸으니 아쉬운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상장 날 시초가는 공모가(5000원)보다 340원(6.8%) 높은 5340원. 당일 종가는 시초가보다 8.24% 상승한 5780원. 이후에도 흐름이 괜찮습니다. 6000원대에 자리를 잡을 듯하네요.

SK리츠

뭉뚱그려 리츠지, 사실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요. 핵심은 보유한 부동산의 종류겠죠. 전통적으로는 오피스 빌딩이 많습니다. 빌딩 사서 임대료 받는 거죠. 최근엔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리츠도 많아졌죠. ‘누가 빌려 쓰느냐’도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SK리츠의 흥행은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SK그룹 계열사가 임차인이거든요. 내 건물에 스타벅스가 들어오는 느낌?

SK리츠의 보유 자산은 크게 두 가지. 일단 서울 종로구에 있는 SK서린빌딩. 원래는 SK그룹 계열사와 국민연금이 같이 보유했는데 SK가 국민연금 보유분을 사고, SK리츠가 다시 빌딩을 사들여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그룹 계열사가 장기(5년)로 빌려 공실 리스크가 없는 데다, 관리비·보험료·제세공과금을 임차인이 부담하는 책임임차(Master Lease) 구조라 안정적으로 임대료 수입이 발생하죠.

SK서린빌딩. 뉴스1

SK서린빌딩. 뉴스1

리츠 안에 클린에너지리츠라는 자(子)리츠를 두고 전국 116개 주유소(수도권이 48%)도 가지고 있습니다. SK에너지로부터 매입한 건데요. 역시 임차인 걱정이 없습니다. 장기 임대(10년)이고, 책임임차 계약을 마쳤죠. 이 자체로도 든든하지만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주유소는 입지가 좋습니다. 다른 용도로 개발할 여지도 충분하다는 의미죠.

이렇게 벌어 어디다 쓸까요? 나눠줘야 합니다. SK리츠 같은 위탁관리형 리츠는 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도록 정해져 있거든요. 리츠하면 배당을 떠올리는 이유입니다.

SK리츠의 향후 3년간 예상 배당 수익률은 연 5.45%(공모가 기준, 매각 차익 제외).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연 5%대 적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 기존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추가 이익이 발생하면 배당 역시 늘겠죠.

SK주유소. SK리츠

SK주유소. SK리츠

매력 포인트가 하나 더 있는데요. 상장 리츠 중 최초로 분기 배당을 한다는 점. 리츠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분기 배당이 매우 희귀한데요. 2200개가 넘는 상장기업 중 분기 배당을 하는 건 10곳도 안 됩니다. 리츠의 경우 변동성 대비 차원에서 보통 반기 배당을 하죠.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 주기가 짧은 게 당연히 이득(연금 받는 느낌?)입니다.

부동산에 투자하니까 당연히 가치 변동이 있습니다. 가치 상승에 따른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 공시지가 상승 흐름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인 투자처로 분명 매력이 있습니다. 안정적이면서도 예·적금이나 채권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리츠가 괜찮은 대안! 투자원금 5000만원 한도 내에서 3년 이상 보유하는 경우 배당소득세를 9.9%로 낮춰주는 혜택(분리과세)도!

리츠 이미지. 셔터스톡

리츠 이미지. 셔터스톡

리츠도 성장을 합니다. 일반 상장사처럼 매출이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괜찮은 부동산을 더 사들이면 해당 리츠의 몸값도 뜁니다. SK리츠는 SK계열사의 부동산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룹 내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데이터센터, ICT 인프라 등을 추가로 편입할 예정입니다.

너무 좋은 얘기만 했나 싶은데요. 리츠도 상장 종목입니다. 당연히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당을 5~6% 줘도 주가가 10% 하락하면 말짱 도루묵!! 실제로 2018년~2019년 리츠가 큰 관심을 받다가 주가가 급락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안정성이 장점이라지만 장이 출렁이는 것까지 피할 수는 없다는 뜻.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으니 경기 흐름에 민감하다는 점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적금보단 리츠가 낫다

이 기사는 9월 29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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