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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ESG는 진짜인가…투자 열풍 속 고개 드는 회의론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aFin)이 독일 자산운용사 DWS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DWS의 전직 ESG(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본부장이 “DWS가 소비자들에겐 ESG에 투자한다고 하고 실제론 자산의 절반을 다른 곳에 넣는다”고 주장한 뒤에 벌어진 일입니다.

ESG 투자 이미지. 셔터스톡

ESG 투자 이미지. 셔터스톡

음.. 돈만 많이 벌어주면 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면 SEC나 BaFin에서 잡아가려나요? ESG에 투자한다고 고객을 모집하고 돈을 다른 곳에 넣었으니 일종의 고객 기만 행위로 볼 수 있겠네요. 사실 국내는 물론, 지속가능한 투자가 가장 활발한 유럽에서도 ESG 투자에 대한 기준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 때때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럽 당국이 기업정보 공개를 강화하자 지속가능한 투자를 표방한 자산이 2018년과 2020년 사이에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나 증발했다고 하니까요. “사업보고서가 재활용 용지에 인쇄되었나요?”라고 묻고 ESG 투자가 적합한 기업이라고 판단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ESG 투자는 우리 삶을 더 낫게 바꿀 수 있을까. 셔터스톡

ESG 투자는 우리 삶을 더 낫게 바꿀 수 있을까. 셔터스톡

글로벌 운용사 블랙록의 전직 ESG 투자 전문가 타릭 팬시는 최근 “ESG 투자는 불편한 진실을 편한 환상으로 대응할 뿐”이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금융투자 업계는 기본적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존재한다, 그러니 ESG 투자를 한다고 하면 ESG를 표방하는 기업에서 수수료를 더 뜯을 뿐이고, 실제로 이런 투자와 기업의 행태가 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내용입니다.

돈의 흐름을 예컨대 정유회사에서 태양광 회사로 바꾼다 해도 그게 과연 사회와 환경을 개선하는 일인지, 이 기업에서 저 기업으로 돈만 돌리는 건 아닌지 의문시된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와 인종차별 같은 문제를 ESG 투자로 개선할 수 있겠느냐 하는 논박인데….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국내에서도 너도나도 ESG를 한다고 하니까 내용은 좀 자세히 들여다봐야겠네요. by. 앤츠랩

이 기사는 9월 8일 발행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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