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계세요] 제야의 종 33번 치는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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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매년 12월 31일 자정이면 서울 종로에 있는 보신각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그 해를 빛낸 인사 등이 번갈아가며 보신각 종을 울리는데 이 때의 타종(打鐘)수는 서른세번.

이 때 종을 서른세번 치는 관습은 불교에서 비롯됐다. 도리천 33천에 널리 울려 퍼져 국태민안(國泰民安)하고 모든 중생이 구제받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도리천은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세계로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악에서 구하기 위해 33천(天)으로 분신했다는 불교 전설에서 유래한다.

제야(除夜)의 종소리가 하늘의 33개 나라에 흘러넘쳐 국가와 민중의 안녕을 바라는 것이다.

보신각 종은 조선시대 오전 4시 파루(罷漏)와 오후 10시 인정(人定)을 알려 성문을 열고 닫는 데 사용됐다. 파루(새벽종)때 33번을 쳐 통금을 해제했고 인정(저녁종)때 28번을 쳐 통금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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