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식의 자세가 건강이다] 책상에 엎드려 잘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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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생이나 직장인에게 잠깐 눈을 붙이는 쪽잠은 모자란 잠을 보충해 삶의 활력을 준다. 하지만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는 자칫 목뼈(경추)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목뼈는 7개의 뼈가 C자형 아치 모양의 블록처럼 쌓여 있다. 무거운 머리의 중량을 분산시키고, 외부로부터 오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가장 안정된 형태다.

목뼈는 조금만 어긋나도 어깨 결림과 만성피로는 물론 두통·수족 냉증까지 발생한다. 특히 경추 2번이 어긋나면 귓속 세반고리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몸의 균형을 잃고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장기적으론 목뼈의 뒤틀림을 보상하기 위해 척추까지 변형이 온다.

목뼈 주변은 회전과 관련된 근육, 머리를 지지하는 근육, 호흡을 도와주는 근육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런데 목을 좌·우측으로 돌린 상태에서 엎드려 자면 목의 앞과 뒤에 있는 흉쇄유돌근과 승모근이 긴장돼 딱딱하게 굳는다. 이로 인해 좌우 근육과 인대의 균형은 물론 디스크에 가해지는 균일한 압력이 깨진다. 또 목뼈의 C자 곡선이 사라지면서 신경·혈관·디스크가 눌린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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