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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남친이요? 올림픽 때까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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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열아홉 살이 된 김연아(군포 수리고·사진)가 자신의 일상을 미주알 고주알 털어놨다. 인기 연예인을 보며 신기해 하기도 하고,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기도 하지만 남자 친구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술도 선수 생활을 마치기 전까지는 입에 대지 않겠다고 한다. e-메일 인터뷰를 통해 김연아의 요즘 생각과 새해 목표를 들어봤다.

◆“연예인이 대시한 적 없어요”=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린 지난해 12월, 김연아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인기를 실감했다. 취재진 100여 명은 몰고 다녔으며, 발 디디는 모든 곳에서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5월 한국에 왔을 때 김연아는 모자도 쓰지 않은 맨얼굴로 커피숍을 맘껏 드나들었다. 그는 “이제는 혼자 외출해 친구 만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밥 먹으러 가서도 조용히 밥 한술 뜨기 힘들었다”면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 운동선수로서 기본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는 인기를 즐기는 법을 익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몇 차례 TV와 CF 촬영 때문에 연예인들도 만났다. 그는 “TV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봐 신기했는데, 그분들이 오히려 나한테 사인을 요청했다. 근데 다들 조심스러워 했고, 남자로서 대시하거나 한 적은 없다. 그저 열심히 잘 해달라고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다시 태어나도 피겨선수 될 것”=올봄 김연아는 고려대학교 학생이 된다. 하지만 그의 일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김연아는 “대학에 입학은 하지만 정상적으로 수업을 듣기 힘든 처지인 것도 알고 있다”면서 “남들은 대학에 가면 미팅하거나 남자 친구를 사귀겠지만 난 그런 건 하기 힘들 거다. 이 모든 것은 최소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까지는 꿈으로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만일 다시 태어나 ‘평범한 김연아’와 ‘지금의 김연아’ 중 선택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하니 그는 “대중의 관심을 끌든 그렇지 않든 운동선수의 삶은 평범하다고 볼 수 없다”고 못 박는다. ‘다시 태어나도 김연아는 피겨선수’라는 전제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지금의 삶에도 감사하고 만족하지만, 만일 인기가 없었다 해도 나는 잘 살고 있었을 것 같다”고 ‘쿨’하게 말한다.

◆“남자는 아직, 술도 안 마실래요”=김연아의 이미지는 반듯하고 완벽하다. 그는 “예쁘게 봐주시는 점은 감사하지만, 그 이미지가 때론 큰 부담이 된다. 나는 결코 완벽하지 않다. 운동하는 것만 빼면 나도 평범한 여학생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생활은 이미지처럼 반듯하다. “남자 친구나 연애 감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릴 때 맛이 어떨까 궁금해 술을 혀끝에 대본 적은 있지만, 마셔본 적은 없고 선수생활을 그만둘 때까지는 입에 대지 않을 거다”라고 했다. 김연아는 “최근 경제가 어렵다는 뉴스를 많이 봤다. 희망을 꺾지 않기 위해 나도 더 노력하겠다. 올해 좋은 성적을 올려 좋은 뉴스를 전해드리고 싶다”는 새해 포부를 전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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