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예결위원장 “절차상 파행일지 몰라도 내용상 잘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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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사진) 예결위원장은 17일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2009년 예산에 대해 “절차상으론 파행이었을지 몰라도 내용상으론 잘됐다”고 스스로 평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에 욕심이 있어 예산안을 단독으로 다뤘다는 비판이 있다”고 하자 “내가 기재부 장관 할 군번이냐”고 되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산안 처리 전 8시간 동안 사라졌는데.

“의원회관 사무실에도 있었고, 정책위의장 사무실에도 있었고, 시내에도 있었다. (정부 측과) 협의하느라….”

-소위 안이 막판에 많이 바뀌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삭감이 너무 심했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교과부·문광부·국방부가 그랬다.”

-야당과 합의한 건가.

“민주당은 안 들어왔고 선진당이랑 했다. 교육부는 수도권 사립대학 지원(대학교육 역량강화사업)으로 700억원이 올라온 걸 200억원 깎아 500억원이 됐었는데 다시 살려줬다. 차관이 설명을 못해서…. 문광부도 처음엔 차관이 설명을 못해 나중에 살려줬다.”

-그게 언제냐.

“방망이 두드리기 바로 전이다.”

-야당은 소위 안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들어와야지….”

-당초 당 몫으로 1조5000억원을 한나라당 9000억원, 민주당 4500억원, 선진당 1500억원으로 나누기로 했다던데.

“약속 사항은 아니었다. 그것도 기재부에서 받아들여 줘야 하는 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포항 예산과 대운하 예산 협상 결과를 이 위원장이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예결위원장이 원내대표 말에 신경 쓸 필요 있나. (합의를)파기했는데 존중할 필요 있나. 원내대표 회담 때도 분명히 말했다.”

-정무위는 왜 미리 못 열었나.

“큰 거, 작은 거 다 손을 대다 보니까 파악이 늦어졌다. 내가 세세한 것까지 손을 다 댔다. 이번에 기재부가 고생 많이 했다. 세부 사업까지 조정하는 건 한 달 이상 한 작업이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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