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Earth Save Us] “환해지니 딴 세상 같네” 할머니들 웃음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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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 16일 이 건물 2층 전체 327㎡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됐다. 중앙일보 ‘희망 빛 캠페인’ 지원을 받아 낡은 형광등 조명시설을 떼내고 밝은 LED 조명을 단 것이다. 공사비용 630만원은 전액 캠페인 기금으로 충당했다.

낡은 형광등을 LED 조명으로 바꾼 섭리노인복지센터에서 할머니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시력이 좋지 않은 할머니들은 그동안 교육실과 프로그램실의 조명이 낡고 어두워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곳에서 할머니들을 돌보고 있는 생활지도사 최원선(39)씨는 “한글 수업 시간에 글자 하나를 적을 때도 잘 안 보이시는지 할머니들의 미간에 주름이 잡히곤 했다”며 “불빛이 환해지자 어르신들의 얼굴도 밝아졌고, 수업도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박승녀(81) 할머니는 “옷감을 바느질할 때는 돋보기를 써도 잘 보이지 않아 햇빛이 비치는 창문에 달라붙곤 했다”며 “조명을 새로 하니 딴 나라에 온 것 같다”고 했다.

인천 섭리노인복지센터는 혼자 살거나 가족의 사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노인을 돌보기 위해 2005년부터 천주섭리수녀회가 운영하는 시설이다.

장만덕(62) 원장수녀는 “정부 보조금과 후원금, 수녀회의 보조로 운영되지만 넉넉지 않아 절약하며 생활한다”며 “조명을 LED로 바꾼 뒤 전기요금도 41만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11만원이나 덜 나왔다”고 말했다.

◆‘희망 빛 캠페인’=중앙일보와 홈플러스·화우테크놀로지·롯데백화점·게일인터내셔널·한국철도시설공단·코레일과 함께 진행하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다. LED 조명 교체를 원하는 일반 가정과 사회복지시설, 농어촌 학교가 eco.joins.com을 통해 11월 말까지 사연을 적어 신청하면 가정과 시설을 선정해 지원한다.

일반 가정에는 100㎡까지, 농어촌 학교와 복지시설 등에는 990㎡ 범위 안에서 조명을 무료로 교체해 준다. LED 조명은 수명이 형광등의 8000시간보다 최대 12배 길고 효율이 좋아 같은 전력을 사용해도 형광등보다 1.5배 밝다. 희망 빛 캠페인은 지금까지 학교·복지시설 등 4곳과 가정집 16곳에 LED 조명을 설치했다.

◆10월 LED 설치 대상=▶전북 전주시 전주요양원(무의탁 노인 무료 요양시설) ▶인천시 중구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아동 공부방) ▶대전시 서구 양미혜씨 댁 ▶경기도 파주시 박현숙씨 댁 ▶경기도 용인시 장성희씨 댁

이정봉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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