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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장’ 리밍, 중화권 홀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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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중화권 최고의 꽃미남 배우로 불리는 리밍(黎明·42·큰 사진)이 중국식 오페라인 경극(京劇)의 여주인공으로 ‘예쁘게’ 변신했다. 전설의 경극 배우였던 메이란팡(梅蘭芳·남·1894~1961)의 일대기를 그린 신작 영화 ‘메이란팡’에서다. 주인공 메이란팡 역을 맡은 리밍은 메이의 대표작인 ‘패왕별희(覇王別姬)’의 여주인공 우희(虞姬)역을 소화했다.

최근 일본에서 후반부 작업을 마친 이 영화는 다음달 12일 전세계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이 영화가 벌써 주목을 받는 이유는 주인공 리밍 때문이다. 영화에서 리밍의 상대역을 맡은 중국 스타 장쯔이(章子怡)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리밍의 영화 스틸 사진이 공개되면서 중화권 팬들이 흥분하고 있다. 경극 특유의 짙은 화장을 하고 화려하게 차려입은 리밍의 여성스런 자태 때문이다. 리밍의 팬들은 물론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천카이거(陳凱歌) 감독도 “무대 아래에서는 뭇 남자보다 더 멋진 남자이고, 무대 위에서는 어느 여인보다 더 여성스럽다”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최근 들어 팬들은 경극 소재 영화인 ‘패왕별희(1993년)’에 출연한 장궈룽(張國榮·1956~2003년·작은 사진)과 리밍의 자태를 비교하고 있다. 요절한 장궈룽의 열성 팬들은 인터넷에서 “리밍은 키(179㎝)가 너무 크고 얼굴이 길다”라며 트집을 잡고 있지만 리밍의 팬들은 “더 이상 고울 수가 없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경극 패왕별희가 메이란팡의 대표작이었다는 사실이다. 영화 ‘패왕별희’와 ‘메이란팡’을 모두 스타일리스트 감독 천카이거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두 편의 경극 영화로 리밍과 장궈룽은 서로 인연이 닿은 것이다.

경극의 여주인공은 반드시 남자 배우가 맡는 불문율이 있다. 실존 배우 메이란팡도 마찬가지였다. 베이징에는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딴 대형 메이란팡 경극 극장이 성업하고 있다. 그는 역대 최고의 경극 배우로 통한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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