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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막는 파스도 만들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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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어깨가 결리거나 허리가 아플 때 붙이는 파스는 병원비가 부담스러운 서민에게 필수 의약품이다. 일본 제약업체들이 독일 말 ‘파스타(Pasta)’에서 ‘파스(Pas)’만 떼어내 제품명으로 삼은 것이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에서 보통명사가 돼버렸다. 대화제약의 이한구(61·사진) 회장은 파스 연구에 14년을 매달렸다. 그 덕에 ‘파스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피부와 촉감이 비슷해 붙인 듯 안 붙인 듯 이물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 여기에다 약물의 흡수력까지 높은 것을 최고로 치죠.”

그의 ‘최고 파스론(論)’이다. 이런 제품을 개발하려고 10년 넘게 땀을 흘린 덕분에 국내 파스 시장의 70∼80%를 점한다. 이 대부분이 큰 제약회사 물량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해 주는 것이지만, 대화제약의 지난해 468억원의 매출 가운데 파스 매출이 150억원에 달했다. 이 중 130억원이 OEM 방식.

이 회장은 1992년 중외제약 연구소장직을 그만두고 성균관대 약학대 동기들이 세운 대화제약으로 옮겼다. 자그마한 후발 업체로서 무얼 할까 고심하다가 남들이 잘 안 하는 파스로 눈을 돌린 것이 94년. 파스는 이문이 많이 남지 않고 개발하는 데 손이 많이 가 큰 업체들이 외면하던 분야였다. 97년 파스 전문업체를 목표로 대신제약을 설립하면서 파스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우선 ‘파스도 맞춤시대’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개념의 ‘소형 파스’를 출시했다. 가로 2.1㎝, 세로 2.3㎝의 작은 제품은 손가락 마디가 아픈 사람들을 겨냥했다. 두루마리처럼 깡통에 넣어 필요할 때 잘라서 사용하는 파스도 이 회장의 기억에 남는 제품이다.

“피부에 스며들어 약효를 나타내는 파스는 여러모로 편리해요. 내복약과 달리 환부에 바로 투입돼 간에 부담을 주지 않아요. 요즘엔 기술이 좋아져 24시간 동안 서서히 약물을 방출하는 파스도 만듭니다.”

그가 구상하는 차세대 파스는 치매 방지용이다.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치매 방지 약물을 파스를 통해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약물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고 서서히 나올 수 있게 조작한다. 한밤중의 불청객 천식도 파스로 다스릴 수 있단다. 파스를 붙인 뒤 세 시간 지나 약효가 나오게 조절하면 한밤중 천식 발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설립한 대신제약은 이름을 DS&G로 바꾼 뒤 2006년 9월 대화제약에 합병됐다. 지난 3월 대화제약의 대표이사 회장이 된 그는 요즘 새로 출시한 소염진통제 ‘록소나’가 잘 팔리는 재미에 빠져 있다. 일반 파스 제품은 접착부와 밀착포를 환자가 세심하게 조립해 붙여야 하지만 록소나는 출시 단계에서부터 두 부분을 합친 아이디어 제품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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