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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김정일 죽으면 당이 북한 장악…김정남, 후계자 될 가능성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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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황장엽(사진)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와 관련, “군부보다는 당이 북한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김동성(한나라당) 의원이 “2일 황 전 비서와 면담했다”며 16일 전한 내용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황 전 비서는 “김 위원장이 군부 인사들을 철저히 관리해와 그들은 불만이 없다”며 김 위원장 사후 군부의 장악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면서 후계 구도와 관련해 “(장남인)김정남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중국이 그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고,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의 후원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또 황 전 비서는 “김 위원장이 사망해도 측근들이 이미 구축돼 있고, 그들이 한배를 타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이 무정부 상태로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런 전망은 김 위원장 사후와 관련해 ^군부 쿠데타 또는 내란 발생 ^장남 김정남과 차남 김정철의 권력투쟁 같은 가능성을 제시하는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차이가 크다.

◆“북, 농축우라늄 구입”=한편 황 전 비서는 핵 관련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그는 “1994년 국제담당비서였던 내게 당시 군수공업부장이 ‘러시아에서 플루토늄을 더 살 수 없느냐. (핵무기를)한두 발 더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에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어 황 전 비서는 “그런데 얼마 뒤 다시 ‘파키스탄에서 농축우라늄-235를 샀다. 플루토늄은 필요없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 밖에 황 전 비서는 “96년 장성택이 나에게 ‘북한 정규군이 170만 명이고, 경비대가 30만 명이다. 산 중턱마다 비행기도 많이 숨겨놨다. 언제든 부산까지 밀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고 한다.

또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는 “김 위원장이 술자리에서 ‘요즘 휴전선 부근이 조용해 심심하다’고 말하면 군부가 즉각 ‘도발 시나리오’를 짜 보고한다. 북한의 자잘한 도발에 심각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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