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가 촛불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29일 경찰을 살인미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형 변호사는 29일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민변 소속으로 인권침해감시활동 중 전경 방패에 맞아 쓰러진 후 전경들의 군화 발에 짓밟혀 현재 이마·눈 주위의 뼈가 부서졌고 이마와 인중이 찢어져 20바늘 이상 꿰맸다"며 이 같은 뜻을 전했다.
그는 "새벽 1시 30분께 경찰이 물 대포를 계속 쏘면서 시민들을 광화문 사거리 쪽으로 몰았고, 잠시 뒤쪽으로 가서 우의를 구해 인권침해감시단 조끼 위에 껴 입은 후 다시 앞쪽으로 가서 시민들과 함께 서 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하며 "물 대포가 잠시 멈추고 소강 상태로 있다가 갑자기 전경들이 방패를 45도 각도로 세우고 시민들을 향해 돌진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들은 겁을 먹거나 놀라서 뒷걸음치다가 뒤로 돌아 달아나기 시작했고 시민들에게 '천천히' 라고 외치면서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며 "그 순간 어느 전경이 방패를 세워서 들고 나의 머리를 향해 휘둘러 정신을 잃었고 그 때부터 서울대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1시간 정도의 기억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개골이 부서지고 내부 출혈이 있어 뇌 손상이 의심되는 상태이며, 현재는 국립의료원 559호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으면서 손상 여부에 관해 경과를 관찰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시민을 죽일 생각으로 방패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고 하여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방패를 휘두르면 살인죄의 미필적 고의가 성립한다"며 "그래서 그 당시 진압작전을 펼친 경찰을 살인 미수로 고소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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