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성질 급한 놈이 밥값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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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4인방’ ‘인사로 인한 국정실패’ 발언 등으로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온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9일 비공개로 치러진 의원총회 신상발언 전문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웠다.

정 의원은 “지난번 ‘55인 사건’ 때도 나는 내가 손해 보는 것은 참아도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은 못 참는다고 얘기했다”며 “성질 급한 놈이 밥값 낸다고 내가 밥값을 잘 내는 편이다. 이번에도 내가 밥값을 미리 낸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이유로 들며 “인사실패가 무능 및 부도덕 인사로 이어져 결국 국정실패까지 초래했다”며 “인사실패를 초래한 사람들이 아무런 책임도 지려하지 않으면 결국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얘기밖에 더 되나. 나는 이런 충정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발언 시기에 대해선 “방법이 잘못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시인한다. 대통령과 당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를 권력 투쟁으로 몰아가는 세력이 있는데 옛날 같으면 내가 사약을 받을 일이다. 자리에 연연한다면 사약 받을 일까지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대통령과 이 정부에 대한 충정이 대한민국의 어느 누구 못지않다고 자신한다”며 “이미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그 이상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그렇게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 의원의 ‘권력 사유화 4인방’ 발언으로 인해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이 대통령이 정 의원의 ‘충정’을 받아들여 청와대와 내각 개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박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이상득 의원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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