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층 인천타워, 바다 위에서 공사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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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의 랜드마크가 될 인천타워. 인천 앞바다를 메워 조성되는 송도국제도시 6·8 공구 위에 올라갈 151층짜리 극초고층 쌍둥이 빌딩이다. 이 건물이 바다가 메워지기 전에 착공된다. 통상 해상 매립지의 건축 공사는 먼저 매립 공사를 마치고 시작된다. 매립 준공 검사 및 지번을 부여받은 뒤 다시 땅을 파내는 것이다. 그러나 인천시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에 완공하기가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인천타워 부지인 6·8 공구(5.8㎢)의 매립공사는 2010년 중반께야 완료될 예정이기 때문. 시는 고민 끝에 아이디어를 냈다. 바다 위에 막 바로 건물을 올리자는 것이다.

인천시는 정부에 아직 바다 상태인 6·8 공구에 대해 ‘매립 준공 전 사용’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관련 법규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3년간의 실랑이 끝에 결국 정부는 지난달 말 인천타워 착공을 승인했다. 인천시는 이달 말 인천타워의 기공식을 열고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13년 말. 인천타워 시행사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 관계자는 “바다 위 착공으로 최소한 3년 정도 준공을 앞당기게 됐을 뿐만 아니라 공사비도 대폭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다 위 착공’=최종적으로 여의도 행정면적의 7배(53.3㎢)가 될 송도국제도시는 바다 매립과 도시 건설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인천타워 건립을 추진해 온 인천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지 매립과 건축 공사를 같이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해양 토목기술의 발달로 해상 착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매립을 다 끝낸 뒤 다시 땅을 파내고 건축공사를 시작하는 것은 공기 단축 및 공사비 절감 측면에서 오히려 낭비”라고 말했다.

인천타워 공사는 먼저 부지가 될 바다에 호안(湖岸)을 둘러쌓는 것으로 시작된다. 부지 17만㎡의 둘레를 큰 돌 등으로 제방을 쌓아 바다와 분리하는 것이다. 바다와 분리되면 호안 내부에 준설토를 쏟아 부어 바닷물을 빼내고 임시 부지를 조성하게 된다.

다음 단계는 해저 암반층까지 파일을 박아 151층짜리 빌딩의 구조적 기초를 확보하는 공사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해저 지질조사 등의 준비는 마쳤다”며 “극초고층 빌딩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파일이 소요되고 파일 공사만도 1년~1년 반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파일 공사가 끝나면 지하구간(지하 2층) 공사에 들어간다. 지하구간에 이어 지상구간 공사에 들어갈 즈음에는 6·8 공구의 바다 매립 공사도 완료돼 육상건축 공사와 환경이 같아지게 된다.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연세대 송도 캠퍼스(5·7 공구)도 2010년 3월 개교에 맞추기 위해 바다 위 공사를 택할 예정이다. 바다 위 착공은 영종도의 인천국제공항 건설 당시 일부 활용된 것을 제외하고는 초고층 빌딩 건립에 있어서는 국내외적으로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환 기자

◇인천타워=미국의 설계회사인 포트먼사와 인천시, 삼성·현대건설 등의 컨소시엄에 의해 건설된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 규모. 아랍에미리트(UAE)의 버즈 두바이(160층, 700m 이상 예정)에 이어 세계 2위의 높이가 될 전망. 송도~영종도 간의 해상교량인 인천대교의 송도 출발 지점에 위치해 송도국제도시의 상징적 건축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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