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사교 사이트인 페이스 북(facebook.com)에는 지진 발생 이틀 후인 14일 중국의 한 네티즌에 의해 원 총리 사이트가 개설됐다. 여기에는 원 총리의 사진과 생일· 경력 등과 함께 문학을 사랑하고 야구를 좋아한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실렸다. 또 지진피해 현장을 누비는 노총리의 고단한 모습도 동영상으로 올려졌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29일 현재 실명 지지자가 2만1034명에 달한다. 대부분 중국인이거나 해외 화교이지만 10% 정도는 외국인 네티즌이다. 지지자 수로만 보면 페이스 북에 올라온 전 세계 정치인 중 인기도가 9위다. 1위는 현재 86만4954명의 지지자를 가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자인 버락 오바마다. 그러나 오바마 사이트는 개설된 지 1년여가 지났고 원 총리는 2주밖에 안 돼 1위 등정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실제로 28일 12위에서 하루 만에 3단계를 뛰었다. 인기 액션배우 출신인 미국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지사(지지자 2만887명·10위)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1만1851명·13위)까지 제쳤을 정도다.
페이스 북에 올라온 정치인 인기도 20위 권 내에 미국인이 아닌 정치인은 원 총리가 유일하다. 인기도 2위는 오바마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웅을 겨루는 힐러리 클린턴으로 현재 15만8000여 명 정도의 지지자가 있다. 이어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은 13만2000여 명으로 3위다. 원 총리 지지자들은 한결같이 그의 헌신적인 대국민 봉사 모습에 감동했다는 반응이다.
수많은 네티즌은 원 총리를 중국의 국부인 쑨원(孫文)이나 중국 공산정권의 첫 총리인 저우언라이(周恩來)와 같은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했다. 일부 네티즌은 그를 “다정한 우리의 할아버지 총리”라고 불렀다.
페이스 북 사이트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 주룽지(周鎔基) 전 총리 사이트도 개설돼 있으나 지지자는 수백에서 수천에 불과해 원 총리와는 비교가 안 된다.
원 총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지진 발생 후 5시간여 만에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이재민들과 어려움을 같이해 온 희생정신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피해 현장에서 여진이 심해지자 승용차 안에서 밤을 지새우며 구호활동을 지휘해 이재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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