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운세] 5월 22일](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5/22/9866f29c-fc4e-4fd9-ad4a-3d0a95d53514.jpg.thumb.jpg/_ir_432x244_/aa.jpg)
경유 1812원, 휘발유 1778원. 결국 경유 값이 휘발유 값을 추월하고 말았습니다. 어제 20일 오후 국내 2위 정유회사인 GS칼텍스는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는 목표가를 비공식 통보
했습니다. 오늘 공급분부터 적용되는 가격이죠.
지난주보다 1리터에 경유는 95원, 휘발유는 55원을 올려 경유 가격이 1리터에 34원 비싸졌습니다. 오늘 1위 정유사인 SK에너지가 기준가격을 통보하면 전국 일선 주유소는 대부분 내일 가격을 올립니다(기자블로그 '휘발유 경유 수요일 넣어야 하는 이유' http://blog.joins.com/n127/9550508).
휘발유와 경유 값이 매주 오르는 것은 국제유가가 계속 뛰기 때문이죠.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 인도분 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에 129.07달러로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2.02달러 상승했습니다. 13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국내 휘발유, 경유 값도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국내 기름값이 외국에 비해 비싼 지 싼 지 여부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5월 둘째주, 13일-16일) 국제 석유제품가격은 1배럴에 휘발유는 129.54달러, 경유는 162.66달러로 전주보다 각각 4.97달러, 12.77달러 상승했습니다. 경유 값이 휘발유보다 훨씬 많이 올랐죠. 그럼 1리터 가격은 원화로 얼마일까요.
지난주 평균환율은 1달러에 1047.03원(한국은행 일일 기준환율 평균)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곱하면 1배럴 가격은 휘발유는 13만5632원, 경유는 17만310원이 됩니다. 석유 관련 환산 단위에 따르면 1배럴은 158.984리터입니다. 1배럴 가격에서 이를 나누면 1리터에 휘발유는 853.12원, 경유는 1071.24원입니다. 세금이 붙지 않은 가격입니다.
그럼 국내 정유회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경유 가격은 세금을 붙이지 않았을 때(세전공장도가격) 얼마일까요. 오늘부터 출고가격을 올린 GS칼텍스 목표가를 기준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먼저 휘발유입니다. GS칼텍스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목표가는 1리터에 1778원이라고 했죠. 여기에는 부가세 10%와 교통세 등 유류세 670.24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계산은 어렵지 않습니다. 부가세액만 뽑아내면 됩니다. 휘발유 1리터 가격 1778원을 '11'로 나누면
되죠. 161.64원입니다. 부가세 161.64원, 유류세 670.24원을 더하면 세금은 총 831.88원입니다. 휘발유 1리터 목표가 1778원에서 이를 빼면 세전공장도가격으로 946.12원입니다.
정유사가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일정한 마진을 붙여 국내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이 휘발유 1리터에 946.12원이라는 것입니다.
지난주 국제 석유제품 시장가격은 휘발유 1리터에 853.12원이었죠. 국내 정유회사의 세전공장도가격이 국제가격보다 휘발유 1리터에 93원이나 비쌉니다.
경유 값을 계산해볼까요. GS칼텍스 목표가는 경유 1리터에 1812원이라고 했죠. 교통세 등 유류세 470.95원과 부가세 10%가 붙어있습니다. 세금 총액은 634.97원으로 이를 빼면 경유의 세전공장도가격은 1리터에 1177.03원입니다.
지난주 국제 석유제품 시장가격은 경유 1리터에 1071.24원이었습니다. 국내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세전공장도가격보다 1리터에 105.79원이나 저렴합니다. 국내 정유회사가 더 비싸게 팔고 있다는 말이죠.
국내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은 1리터에 휘발유는 93원, 경유는 105원이나 국제가격보다 비쌉니다. 이 정도 차이면 가히 '폭리'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조사에 따르면 어제 20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은 휘발유는 1배럴에 130.79달러, 경유는 164.14달러였습니다. 지난주보다 더 올랐습니다. 다음주 국내 휘발유, 경유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길한 신호입니다. 오늘은 제발 가격이 내려가기를 빌며, 내일은 국내 정유회사의 수출가격을 따져보겠습니다.
노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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