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1번째 발사 … 무사고 우주선 ‘소유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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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씨를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떠난 ‘소유스 TMA-12’ 우주선은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한다. 1983년 이후 단 한 차례의 인명 사고도 내지 않았다. 이번이 1731번째 발사다. 미국도 우주왕복선 대신 소유스호를 빌려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갈 정도다.

러시아는 67년 4월 23일 최초의 소유스 우주 비행 이후 네 차례 발사 실패를 딛고 우주선 기능을 보완해 왔다. 1호는 만 하루 비행 후 귀환 때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코말로프 선장이 추락사했다. 1~9호는 단순 우주 비행용이었으며 소유스 10호(71년)부터 궤도 스테이션(초기 형태의 우주정거장)인 ‘샬류트’ 등과 도킹하는 등 우주인 수송용 버전으로 바뀌었다. 소유스 10호는 세 좌석을 처음 갖춘 우주선이었다. 81년 40호까지 만들어졌다.

이후 승무원 수송 기능을 보완한 T(transport) 시리즈가 제작돼 1호(79년)에서 15호(86년)까지 나왔다. 이후 좀 더 진화한 우주정거장 ‘미르’에 우주인을 도킹시키기 위해 TM(M은 modification) 시리즈로 변형됐다. 이소연씨가 타고 올라가는 TMA 버전은 인체 생리 조건에 더 적합하게 만든 우주선이라는 의미로 A(Anthropometric)가 추가됐다. TMA-12는 2002년 개발된 소유스 최신 버전 TMA 시리즈 가운데 12번째로 제작됐다는 뜻이다.

이씨는 대기권 밖에서 발사체 로켓과 분리된 뒤 지구 궤도를 33바퀴가량 돈 뒤 10일 오후 8시쯤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할 계획이다. 우주정거장까지 TMA-12를 타고 올라갔지만, 귀환 때에는 지난해 10월 우주정거장에 도킹한 TMA-11호를 탄다. 우주정거장에는 유사시를 대비해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우주선을 대기시켜 놓는다. 이씨와 함께 올라간 러시아 우주인 2명은 10월 TMA-12를 타고 귀환할 계획이다.

발사체를 제외한 소유스 우주선의 가격은 150억원 정도다. 발사체의 가격도 우주선과 비슷해 이날 발사한 러시아 우주선의 가격은 300억원 정도다. 소유스는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비교해 발사 비용이 5분의 1가량 저렴하고, 귀환할 때 낙하산을 이용해 착륙하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재우 기자

◇소유스(Soyuz)=영어로 연합·연방을 뜻하는 ‘유니언(Union)’. 옛 소련 시절 개발돼 연방국가들이 결속을 다지자는 뜻으로 명명했다는 해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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