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주문해 오던 DJ "선출 과정 원만했다"

김대중(DJ.얼굴) 전 대통령은 15일 밤 신당 정동영 후보가 전화를 걸어 당선 인사를 하자 "TV로 연설을 잘봤다. 잘하더라. 앞으로 잘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정 후보 측이 전했다. 정 후보는 16일 DJ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최경환 비서관을 통해 "신당이 원만하게 후보 선출을 마무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후보 자신은 물론 경합자, 당원, 국민들의 협력이 컸다"며 "후보 지명자(정동영)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중도 내비쳤다. "국민의 여론을 살피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한나라당과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라" "대통합이 안 되면 나중에 단일화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신당 경선이 진행 중이던 9월 말엔 '신당+민주당+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후보 단일화론'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김 전 대통령과 동교동계는 앞으로 후보 단일화 성사를 위해 물밑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계 출신의 한 전직 의원은 "단일화하지 않으면 대선에서 질 게 뻔하기 때문에 우리로선 후보 단일화를 압박할 수밖에 없다"며 "범여권 후보들도 단일화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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