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정동영과 10분 통화 … 불편한 관계 풀어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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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얼굴) 대통령은 15일 오후 신당의 후보로 확정된 정동영 후보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1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정 후보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을 끌어안고 가라"고 말했다.

정 후보도 수락 연설에서 "창당 후 두 달 동안 치열하게 경쟁했고 상처와 분열이 생겼다"며 "이제 치유와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정 후보가 '치유와 통합'이란 메시지를 함께 던진 것이다.

정 후보는 6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면서 노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가 됐다. 그래서 이날 통화는 불편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풀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 입장에서도 정 후보에 대한 심정적인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두 사람의 관계 개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 전까지 청와대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경선 결과에 대해 청와대 차원에서 특별히 공식적으로 언급할 것은 없다"며 "당선되신 분이 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누구를 지지한다는 얘기를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말하는 건 바람직하지도 않고, 선거법에도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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