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남자들' 리스트 개봉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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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정ㆍ재계, 종교계를 막론하고 ‘대단한 인맥’을 자랑했던 신정아, 분노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녀의 대단한 남자들은 과연 누구일까.

20여명에 달하는 ‘신정아의 남자’ 리스트가 개봉 임박했다는 소문과 맞물려 신정아 주변의 남자들은 혹시나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봐 사시나무 떨듯 불안에 떨고 있다고 ‘프리미엄 여성중앙’10월호가 보도했다. 여성중앙은 신정아가 출세의 도구로 ‘신의 남자’를 선택했다며 그들이 부적절한 로비에 관여했느냐가 사태의 본질이라고 진단했다. ‘신의 남자’ 실체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한 명의 젊은 큐레이터일 뿐이었던 신씨가 신데렐라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술계, 정계, 언론계에서 ‘신의 남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해 썼다.

최근까지 입소문이 돌고 있는 ‘신의 남자’는 미술계와 언론계, 정ㆍ재계를 포괄한 실로 화려한 네트워크다. 신정아는 유력 인사를 알게 되면 자기 인맥으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고 알려졌다. 신정아는 ‘만인의 여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정아는 평소 미술계 원로들과는 주변의 오해를 살 만큼 살갑게 지냈다. 예의 바르고 인사성이 밝아 원로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원로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나눌 정도로 적극성을 보였다. 원로들과 돈독한 친분을 과시했으며 친분 유지를 위해 고가의 선물과 식사 대접, 꽃바구니 등을 챙겼다고 한다.

반대로 신씨는 젊은 미술인들을 외면했다. 젊은 작가와 교류하다 보면 거짓말이 들통 나기 쉬워 의도적으로 피한 일종의 전략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신씨와 교분을 나눈 미술계 젊은 인사로는 누드 사진을 촬영했다고 알려진 30대 작가 A씨, 설치 미술가로 유명한 C씨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신씨의 로맨스 상대였을 가능성이 높지만 신정아 파문이 시작되면서 관계를 정리한 후 현재는 사적인 만남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정계에서 신정아와 공식적으로 연루된 인물은 변양균 전 실장 뿐이다. 하지만 “변 전 실장이 배후면 수없이 많다”는 신정아의 말은 파문을 낳고 있다. 진짜 몸통은 따로 있다는 정계 의혹에 불을 지피게 된 계기였다. 변 전 실장을 매개로 윗선과 연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정계 일각에서는 노무현 정권 말기의 레임덕 현상과 함께 음모론이 제기된다. 이번 신정아 파문의 최대 피해자는 대통합민주신당이란 말이 나도는 이유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은 신정아 파문에 밀려 여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기자들과의 친분도 탄탄했던 신정아는 특히 지방 출신 기자들을 각별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명절이 되면 지방 출신 기자들의 귀성 비행기표까지 챙겨줬다고 한다. 이같은 접대 덕분인지 신씨는 주요 일간지에 미술 칼럼을 기고하면서 언론 노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신씨는 최근 주간지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기자들이 악마 같다”는 충격적인 발언과 함께 기자들이 치근덕대는 바람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100만~200만원의 월급을 받는 큐레이터가 어떻게 ‘몸치장’을 했는가에 관심이 쏠리면서 신정아의 재계 네트워크도 관심거리다. 특히 모기업 총수와 재벌 2세, 유명 정치인의 자제 등이 배후로 주목받고 있다. 항간에는 신씨와 재벌 2세 사이에서 혼담이 오갔다는 얘기까지 있으나 구체적인 정황은 없다.

불교계와 관련해서는 ‘뇌관이 터지기 직전의 시한폭탄’이라는 비유까지 나돌고 있다. 신정아와 불교계 인사의 교류는 신씨 어머니의 인맥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와 불교계의 커넥션에 대해서는 2005년 동국대 교수 임용 당시부터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불교계의 보호막은 단단했다. 따라서 이번 문제가 불교계 쪽으로 옮아가면 파문이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불교계의 일부 권승(權僧ㆍ권력이 있거나 정치적인 스님)들과 신정아의 관계가 불거질 경우 불교계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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