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연변 찜질방은 나이트클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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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조선족 자치주를 우리는 연변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을 몇가지 목격했다. 첫째는 찜질방 풍경이다.

이곳 찜질방은 외관상 한국과 다른 점이 거의 없다.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시설과 사람들이 붐비는 것은 의외였다. 목욕비는 한국에 비해 싼 편이지만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세신비는 10위안(한화 약 1300원)이다.

세신은 일명 이태리 타올로 아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게 밀어줬다. 그런데 목욕을 마치고 국수를 먹기위해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목욕탕 식당에 나이트 클럽을 방불케하는 무대가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찜질복을 입은 남녀들이 춤을 추고 있는게 아닌가. 연변의 큰 목욕탕에는 모두 이런 공연 시설을 갖추고 있고 손님들이 흥에 겨우면 나와서 춤을 춘다고 한다. 우리 민족은 역시 흥이 많고 음주 가무에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나도 이곳 법을 따르기 위해 그날 음주가무에 동참을 했고 평생 처음 목욕탕에서 춤도 추고 술도 마시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두번째는 한낮의 대포 소리였다. 연길은 조선족이 80%이고 나머지 20%가 한족이다. 거리 간판도 한글과 한문으로 표기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에서는 연변의 생활상이 '70년대 한국'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분명히 착각이다. 연변은 중국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고 생활 수준도 높다. 그리고 자치주에서 자치구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길거리에 설치된 대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엔 군사 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개업식 날 쏘는 축포라고 했다. 엄청난 소리에 한번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의 온 도시가 울릴 정도의 큰 소리였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수단인 듯 했다. 폭죽으로도 모자라 대포까지 쏘는 중국을 보며 대륙의 기질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김상범 [blog.joins.com/ksb8123/]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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