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기획 한국인 우리는]② 10~30대 케이블TV에 빠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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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시대, 우리는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그러나 세대별로 정보를 얻는 미디어와 콘텐츠는 천차만별이다. 13~29세는 인터넷을 통해 가장 많은 정보를 얻는 반면, 30세부터는 TV가 인터넷을 앞지른다.


전 세계적으로 뉴 미디어와 올드 미디어 간의 ‘미디어전쟁’이 한창이다.

흔히 미디어 관계자들은 “신문·지상파TV 등 지난 반세기를 지배했던 미디어의 기득권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인터넷 포털이 채워갈 것”이라고 미디어전쟁의 결과를 점친다. 그렇다면 실제 소비자들의 미디어 이용 실태는 어떨까?

아직까지 한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미디어는 TV가 인터넷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전체로 봤을 때 가장 자주 이용하는 미디어는 TV였으며, 인터넷-케이블TV-신문-라디오-영화-잡지-위성TV가 뒤따랐다. 세대별로 29세 이하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많았지만, 30세 이상은 TV·신문을 많이 봤다.

1318세대 G마켓 가장 많이 이용

1318~2529세대, 이른바 10대와 20대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미디어는 단연 인터넷이다. 그러나 이들 세대가 인터넷을 접속했을 때 이용하는 사이트는 세대별로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1318세대는 G마켓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응답했으며, 네이버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1924세대는 네이버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G마켓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를 앞섰으며, d&shop이 그 뒤를 이었다. 2529세대 역시 네이버-G마켓 순이었으며, 옥션이 그 뒤를 이었다.

1924와 2529세대가 ‘자주 접하는 사이트’로 네이버 외에 다음·야후 등 포털 사이트를 제치고 G마켓·d&shop·옥션 등 인터넷 쇼핑 사이트가 순위에 올랐다는 것은 이들 세대가 그만큼 인터넷 쇼핑을 일상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318세대는 인터넷-TV-케이블TV-영화-신문 순으로 매체를 이용하며, 전 매체를 통틀어 쇼·오락·코미디·영화·음악·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관심이 높았다. 이들은 신문을 거의 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문에서 읽는 기사는 TV ·라디오 편성표 정도다.

1924세대 역시 인터넷을 가장 자주 접하며 TV-케이블TV-영화-신문-라디오 순으로 뒤를 이어 자주 접하는 매체의 형태는 1318세대와 동일했다. 그러나 이들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콘텐츠는 확연히 다르다. 1924세대는 코미디·쇼·오락 콘텐츠를 즐기는 1318세대와 달리 영화·음악·패션/미용·문화/예술·영어학습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들은 신문을 볼 때 종합지보다 무가지를 보며, 연예·스포츠 기사를 주로 읽는다. 영화는 코미디·액션 영화를 좋아한다.

사회 초년생이자 결혼 적령기로 넘어가는 나이인 2529세대는 정보를 얻기 위한 미디어로 인터넷을 가장 많이 접한다는 점에서 1318이나 1924세대와 동일하다. 하지만 인터넷 다음으로 지상파TV가 케이블TV를 앞서 지상파TV-케이블TV-신문-라디오 순으로 미디어를 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콘텐츠는 영화·음악·스포츠·패션/미용·결혼/육아 등이다. 이들은 또 자주 보는 TV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드라마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세대이며, 영화는 애정 영화를 액션·코미디 영화보다 더 좋아한다.

3039세대는 TV를 통해 가장 많은 정보를 얻으며 인터넷-케이블TV-신문-라디오가 그 뒤를 따랐다.

그러나 이들은 TV를 통해 뉴스나 시사 정보보다 스포츠·육아/아동·생활정보 등을 얻는다. 신문 기사 중에서도 정치·사회 기사보다 스포츠·요리·교육/육아 등 생활정보 기사를 주로 읽었다. 선호하는 잡지로도 종합여성지·생활정보지·취미/레저지를 꼽았다.

40대 이상 “인터넷보다 신문에서 정보 얻어”

4049세대의 특징은 신문이 처음으로 인터넷을 누르고 자주 이용하는 매체 순위에서 2위로 꼽혔다는 점이다. 이들 세대는 TV-신문-인터넷-케이블TV-라디오 등의 순으로 매체를 접촉했다. 이들 매체를 통해 주로 얻는 정보는 시사·경제·스포츠·교육/교양·여행/레저·건강 등.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들은 TV 프로그램 중에서도 지식형 퀴즈 프로그램 및 스포츠 뉴스, 다큐멘터리나 르포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했으며, 신문은 경제지보다 중앙일간지를 선호했다. 잡지 중에서는 시사 월간지를 가장 많이 읽는다고 응답했다.

5059세대 역시 TV를 가장 많이 이용하며, 다음으로 신문-케이블TV-인터넷-라디오 순으로 매체를 활용했다. 이들은 TV 프로그램 중에서 사극을 가장 많이 보는 프로그램으로 꼽는다. 사극 외에는 가요·뉴스·토론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한다. 신문 중에서는 경제신문을 주의 깊게 보며, 사설·칼럼, 정치·사회 기사를 가장 유심히 읽는 독자층이다. 인터넷은 케이블TV보다 활용도가 낮았지만, 전 세대를 통틀어 포털 사이트 가운데 유일하게 야후를 즐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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