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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기획 한국인 우리는] 대한민국은 다양성·의외성 공존하는 ‘모자이크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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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왜 한국인은 갈등하는가? 지역갈등 해소에 매달리는 사이 세대 갈등이 깊어져 한국사회는 다시 사분오열이다. ‘모자이크 코리아’를 이루는 세대별 특성은 과연 무엇인가?


■ 1318 연령층 M세대 Main·Moving·Multi-interest
■ 1924 연령층 O세대 Overboard·Outstanding·Opportunity
■ 2529 연령층 S세대 Sensible·Salient·Switch
■ 3039 연령층 A세대 Advantage·Anxious·Amazon
■ 4049 연령층 I세대 Inclusive·Incomplex·Igloo
■ 5059 연령층 C세대 Conservative·Concern·Chorus

- 다양성이 혼재하는 1318.(13~18세)
- 조금은 지나친 충동성, 그러나 현실과 미래가 모두 중요한 1924.(19~24세)
- 모든 좋은 것을 원하는 욕심쟁이이자 삶의 지표를 찾는 2529.(25~29세)
- 꿈과 다른 현실에 분노하지만, 현실적인 실속파 3039.(30~39세)
- 가족은 최우선의 가치 4049.(40~49세)
- 전통적 가치관 고수하지만,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한 5059.(50~59세)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가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에 거주하는 3,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소비자조사(ACR, Annual Consumer Research)’ 결과에서 뽑은 세대별 키워드다. 제일기획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의 키워드’ 만들었다.

‘모자이크 코리아!(Mosaic Korea!)’ 다양한 개성을 맞물리게 엮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모자이크 같은 사회’라는 의미다. 바로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얼마나 많은 갈등으로 얼룩진 대한민국인가? 애초 지역 갈등이 한국의 고질병으로 간주되는가 싶더니 지금은 보이지 않게 찾아든 세대 갈등으로 어지럽다. 그렇다고 지역 갈등이 해소됐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이름하여 이중고!

‘곧 망한다’는 비관론이 비등한 것은 이 때문이다. 많은 지적과 질타에 이어 상당수 연구보고서와 단행본이 망함을 주제로 쏟아졌다. 누구는 ‘맞아 죽을 각오’까지 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여전히 공허하다.

매일 비틀거리는 나라,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나라…. 하지만 아직 망하지 않았다. 아니, 앞으로도 망하지 않을 것이다. 어찌어찌 살아가며 국체를 유지해 간다는 말이 나올지라도 결코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작은 낙관을 숨기지 못한다.

여기서 우리는 ‘Mosaic Korea’라는 표현에 무릎을 친다. 각기 다른 개성과 이해관계를 힘겹게 짜맞추며 하나의 그림과 미래 청사진을 만들어 가는 실상을 정확히 짚었기 때문이다. 그래, 우리나라는 모자이크 사회야! 자세히 뜯어보면 제대로 이가 맞는 부분이 없이 누추하다. 곧 망할 것 같은 비관론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멀리서 봐라. 묘한 조화의 분위기에서 비록 흐릿하기는 하지만 뭔가 형상이 드러나지 않는가?

지금 우리는 그 그림을 따라 길을 간다.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안다는 것은 베스트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앞에서 펄럭이는 깃발 없이도 지금까지 잘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것이 한국인의 힘이다. 외국인이 절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그 힘!

1318 연령층

그대 이름은 M세대
Main·Moving·Multi-interest

1318 연령층은 모자이크(Mosaic)의 ‘M세대’다. 이들은 나를 삶의 주인공(Main)으로 생각하며, 새롭고 모험적인 경험(Moving)을 즐긴다. 또한 다양한 취미활동(Multi-interest)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거리낌없이 표현하며, 일할 때 위험이 따르더라도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모험적 성향이 있다.

이들은 전통적 가족관과 반대되는 성향이 있으나, 동시에 부모에 대한 공경심도 강하다. 유행과 주위 시선을 중시한다. 신제품 또는 새로운 서비스에 관심이 많고, 유명 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선망은 있지만 경제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식생활에서는 웨스턴 스타일의 패턴이 있다. 서양식 주거공간을 선호하며,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해 건강에는 관심이 적다. 현실과 사이버 세상의 경계가 거의 없어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이 생활의 일부가 된 세대다.

1924 연령층

오! 그대군요, O세대
Overboard·Outstanding·Opportunity

1924 연령층은 모자이크의 O에 해당한다. 이들은 재미와 즐거움을 중요시하며, 충동적 행동을 하는 등 다소 과장하는(Overboard) 경향이 있다. 또한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고(Outstanding), 조금 더 나은 미래와 기회(Opportunity)를 위해 노력한다. 튀는 옷이라도 마음에 들면 입고, 생활을 즐기기 위해 어느 정도 낭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항상 노력하는 자세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

이들은 또 개성적 성향이 강하다. 패션 관련 정보에 관심이 많고, 남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편이다. 쇼핑을 즐기지만 가격에는 민감하다. 식생활에서도 건강보다 간편하고 편리한 것을 추구한다. 일상생활에 변화를 주거나 여가를 즐기기를 바라나 현실적 여건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조직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것에 부정적이며,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에서 돈을 가장 중시하는 성향을 보인다. 컴퓨터는 생활 깊숙이 침투해 유용한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2529 연령층

S라인 아냐! S세대
Sensible·Salient·Switch

2529 연령층은 모자이크의 S에 해당하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센스 있는(Sensible) 세대이기도 하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새로운 시작(Switch)을 준비하는 동시에 안정성·자아실현·경제력 등 많은 것을 소망하는 욕심 많은(Salient) 세대로 통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은 유명 브랜드를 구입한다 하는 품목이 있으며, 한 직장에서의 성공보다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가를 꿈꾼다.

이들은 가족관계에서도 배우자와 동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추구한다. 또한 외모가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라고 인식하며, 격에 맞게 갖춰 입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꼼꼼하게 정보를 따져 제품을 구매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소비 못지않게 저축에도 관심을 보인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소비를 아까워하지 않으며, 내집마련이 가장 큰 목표다.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지 못하며, 술자리를 통해 푸는 경우가 많다.

더 나은 조건의 직장을 찾으며(Switch), 직장에 대한 애착은 적으나 인간관계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돈과 재산에 대한 관심이 높고, 계획을 갖고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컴퓨터 및 정보통신의 필요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 태도를 갖고 있다.

3039 연령층

알파벳의 시작, A세대
Advantage·Anxious·Amazon

3039 연령층은 모자이크의 A에 해당한다. 더 아끼고, 더 편리할 수 있는 더 많은 혜택(Advantage)을 추구한다. 그러나 자신이 꿈꿔왔던 것과 다른 사회에 대해 비판적이며, 매우 현실적 감각(Anxious)을 갖고 있다. 동시에 적자생존의 경쟁사회(Amazon)에서 살아남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적응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특성도 있다.

같은 기능의 제품 중 가격이 더 싸거나 사은품을 주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등 혜택을 고려하며, 우리나라는 돈 있는 사람만 돈을 벌게 돼 있다는 부정적 현실관도 드러낸다.

3039세대는 주부의 경제권이 강하다. 때문에 브랜드나 스타일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합리적 소비 특성을 보인다. 식생활에서는 요리에 관심이 많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 꼼꼼한 식생활을 영위하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가족과 함께 편히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을 선호한다. 정보통신에서는 여전히 컴퓨터를 약간은 낯선 정보매체로 인식한다.

4049 연령층

나야, 나! I세대
Inclusive·Incomplex·Igloo

4049 연령층은 모자이크의 I에 해당하는 세대로, 가정에 매우 헌신적(Inclusive)이다. 가정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Igloo)인 4049세대는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시 편한 것(Incomplex)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디자인이 좋은 옷보다 활동하기 편한 옷을 즐겨 입는 등 편리함을 선호하는 등 패션에서는 유행과 디자인보다 활동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편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들은 또 제품 구매시 회사의 이미지를 중시하고, 제품 구입 이후 애프터서비스 단계까지 멀리 보는 경향이 있다. 식생활에서는 질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다. 주생활은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넓은 거실과 쾌적한 환경을 선호한다.

직장생활에서는 개인의 전문성과 조직에의 공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컴퓨터를 여전히 두려워한다.

5059 연령층

C학점의 천재? C세대
Conservative·Concern·Chorus

5059 연령층은 모자이크의 C에 해당한다. 세월에 따라 변하기보다 옛것에 순응하는 가치관(Conservative)을 가지고 있다. 본인의 건강과 관련해 음식과 약에 관심을 보이며, 환경에 대해서도 고민(Concerning)한다. 이웃 및 가족과 조화롭게(Chorus) 살아가는 지혜를 보인다.

그들은 가족 관계에서 가장 보수적이다. 또 유행이나 패션 같은 외향적 모습에는 관심이 적다. 새로운 기능의 제품보다 조작이 편리하고 쉬운 제품을 선호하며, 친환경 제품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인다.

직장생활에서는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순위에 두고, 평생직장의 가치관이 강하다. 돈에 대해서는 방어적 자세를 보인다. 컴퓨터에 친숙하지 않으며, 때로는 컴퓨터에 부정적 태도도 보인다.

제일기획 ACR 무엇인가

‘제일기획 ACR’는 제일기획이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 및 상품구매행동, 매체접촉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1986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조사다. ACR는 Annual Consumer Research의 약자로 ‘전국소비자조사’로 번역한다. 지난해에는 4월27일부터 5월19일까지 서울(1,200명)·부산(600명)·광주(550명)·대전(550명)·대구(600명) 등 전국을 대상으로 지역·성·연령·직업별 모집단에 비례해 표본추출한 3,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각 질문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은 편이다’ ‘중간이다’ ‘그런 편이다’ ‘정말 그렇다’ 등 5점 척도를 주고, 이 중 ‘그런 편이다’와 ‘정말 그렇다’의 합인 Top 2의 %를 데이터로 분석한다. 이번 조사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 소비자의 경우 세대별로 서로 다른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시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오효림 월간중앙 기자 [hy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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