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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직장] ③ 한국수력원자력, 박사·MBA 딸 때까지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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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원자력 발전과 수력 발전을 통해 우리나라 전체 전력의 약 40%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발전회사다. 2001년 4월 한국전력으로부터 분리 발족해 이름은 생소하지만 원전 기술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에는 태양력 및 풍력 발전소 건설에 나서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 기업이기도 하다. 한수원은 78년 고리 1호기에서 한국 최초로 원자력을 이용한 전기를 생산, 지난 30여년간 값싼 전기를 공급해 국가산업 발전의 숨은 공신 역할을 해 왔다. 현재는 가동 원전 20기를 보유한 세계 6위의 원자력 회사로 성장했다.

일반 가정에서 일본·프랑스의 절반 가격으로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한수원의 원자력 발전이 전력 생산단가를 낮추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82년부터 2005년까지 물가는 193% 상승한 반면, 전기요금은 3.3% 증가하는 데 그친 것도 원자력 발전의 힘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왜 신이 내린 직장인가

· 순익 1조의 탄탄한 기업 구조
· 지방 근무시 임대 사택 제공
· 전문가 육성 치밀한 교육시스템

현재 서울 삼성동에 본사를 두고 있고 고리에 4기, 영광 6기, 울진 6기, 월성 4기 등 총 20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화천·춘천·의암·청평·팔당·섬진강·괴산·보성강·안흥·강릉에 있는 총 27기의 수력발전소도 한수원의 자산이다.

원전 사업은 최첨단 기술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전체 직원 중 석·박사와 기술사 등 고급 기술인력이 1000여 명에 달한다. 인재 양성에 대한 회사의 관심이 각별하기 때문에 입사 후 교육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40주간 신입사원 교육

한수원은 2005년 기준으로 자산 22조원에 매출 5조6290억원, 순익 1조원을 기록했다. 높은 안정성과 발전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2004년 4월 이중재 사장 취임 이후 지속적인 내부 혁신을 통해 2001년 한전에서 분리 당시 57%에 달하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7.1%로 8분의 1로 줄어들었다.

한수원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7대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2015년 전력업계 글로벌 리더로 재탄생한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전남 영광군 성산리 및 계마리 일대 1만8000여 평 부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30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2008년 3월 준공하며, 고리에는 850kW급 풍력 발전기를 내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대졸 초임 연봉의 경우 3000만원대 이상이다.

지방 근무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택이나 주택자금 융자를 해준다.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를 위해서는 재경 학사관도 운영 중이다. 직원 및 배우자 건강진단도 해준다.

생활연수원을 운영 중이며 문화활동을 위한 선택적 복지제도도 시행 중이다. 한수원은 전 직원 1인 1분야 전문가를 목표로 전폭적 지원을 해준다. 국내외 석·박사 과정은 물론 해외 MBA 및 최고경영자 과정까지 밟을 수 있는 무한한 성장 기회가 있다.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국내외 MBA 과정은 한해 3~5명, 국내외 석·박사 과정은 한 해 6명 정도가 선발되고 있고, 이에 대한 교육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이 밖에 해외 각종 장·단기 교육을 비롯해 뉴욕사무소, 파리사무소, WANO, INPO, 동경 파견근무 등 해외근무 기회가 많다.

신입사원 교육은 장장 40주간 이어지고 실무 및 전문 과정 등은 상시적으로 이뤄진다. 직무교육뿐 아니라 외국어, 리더십 강좌 등 직원의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인다. 온라인 교육, 전화영어 교육, IT·OA 교육은 매월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자발적 참여자에게 교육 포인트와 상품권을 지급하며 적극적으로 독려한다. 이 때문에 2개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이 유달리 많은 편이다.

우리 회사 이래서 좋다

“탈(脫) 서울의 꿈을 실현하다”

세 번째 직장을 옮기는 터라 수많은 고민 끝에 한국수력원자력을 선택했다. 입사 전에는 지금과 달리, 한수원은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다. 실제 나의 대학 동기들은 내가 입사하고 나서야 한수원이라는 회사를 알 정도였다.

전 직장 동료들은 IT 기업에서 발전회사로의 이직은 너무 뜬금없다며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았다. 1년이 지난 지금, 한수원은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한 ‘여기가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직장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직장 선택의 몇 가지 기준을 너무나 훌륭하게 만족시켜주는 회사다.

나의 직장 선택 기준은 첫째, 기업에서 생산하는 상품의 ‘본질’이다. ‘모두가 꼭 필요한 것을 만들기 위해 일한다면 나에게 더 큰 보람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직업을 통해 자아를 실현한다는 교과서 같은 이야기를 꼭 경험해보고 싶었다.

생활 필수품인 전기는 ‘본질’ 그 자체며 한수원은 국내 발전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노동에서 얻는 정당한 보상 외에 국민 모두의 필수품이며 산업발전의 원동력인 전기 생산에 일조한다는 사명감과 보람은 결코 작지 않다. 두 번째 기준의 키워드는 ‘OUT-SEOUL’이었다.

서울 테헤란로를 따라 국내 제일의 인터넷포털 기업에 출퇴근하던, 언뜻 남이 보기에 꿈 같은 생활을 거친 후 나온 결론이다. 모두들 비싼 집값, 높은 물가, 교통체증 등 서울 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면서 왜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되레 서울을 향해 몰려들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해 나름의 결론 끝에 서울 밖으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 사람들이 서울에 몰려 찾으려 하는 기회가 서울 밖에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기회 중 한수원을 택한 지금은 오랜 서울 생활을 하면서 골칫거리였던 현실적 고민을 이제는 하지 않는다.

삶은 여유로워졌고 삶의 질 역시 훨씬 나아졌다고 자부한다. 세 번째 기준은 ‘안정성’이었다.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기 때문에 장기적 계획을 세워 긴 호흡으로 지속적인 자기계발이 가능해졌다. 인생의 직업적 행로를 입사하자마자 설계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나에게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나는 이미 한수원에서 어떤 전문가로 성장해 나가야 할지를 그려놓았다. 회사 내에서의 내 모습뿐 아니라 내 인생 자체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차근차근 그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경우 국내외 석·박사 및 경영자 과정 등 교육에 대한 지원이 전폭적인 것도 큰 매력이다.

물론 어느 기업이나 장단점이 있다. 자신만의 뚜렷한 소신이 없다면 장점은 작게 보이고 단점만 부각되어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내 자신의 의지가 나를 이끌었고 나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는 자부심이 있는 한 나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회사로 변함없이 남을 것이다. 내가 최선을 다해 고른 기업 한수원, 그곳에서 나는 인생의 미래를 새로 설계하고 있다.

정지훈 (영광원자력본부3발 운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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