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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야권, 대통령 탄핵만 하겠나…이·조 셀프사면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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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경기도 안성시 한경대사거리에서 안성시에 출마한 김학용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경기도 안성시 한경대사거리에서 안성시에 출마한 김학용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야권이) 200석으로 대통령 탄핵만 할 것 같냐. 이재명·조국 대표가 자기 죄를 스스로 사면할 것”이라며 ‘위기론’을 부각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도 광주 유세에서 “저들이 말하는 200명은 4년 전의 200명이 아니다. 이재명·조국에 아첨하는 사람들만 100% 채운 친위대 같은 200명”이라며 “다른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한층 각을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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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야권이) 헌법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시도를 할 때 그제야 데모해서 막아내려고 1987년처럼 나올 것이냐”며 “과거 독일에서 히틀러가 나올 때도 다들 비웃었다. 조국이 자기 이름 걸고 이상한 정책 내세우며 나올 때도 처음엔 비웃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이어 “상식적인 다수가 조용히 있는 것, 점잖게 있는 것을 이용해 극단주의자들이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전날 “(야권) 200명이 채워지면 대한민국 헌법에서 자유가 빠질 것이고, 진짜 독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하는 등 연일 ‘공포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한 위원장은 이날 “겁주는 것 같냐. 저는 아직 100일밖에 안 됐기 때문에 뻥(거짓말)치는 거, 겁주는 거 못 배웠다”며 “저희가 부족한 것 제가 책임지고 바꾸겠다”고 거듭 읍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선 ‘척’이라는 단어를 반복해 사용하며 날을 세웠다. 전날 이 대표가 유세 후 차량에 탑승하며 “일하는 척했네”라고 발언한 걸 겨냥한 것이다. “저희는 진짜 일하고 싶다. 일하는 척하지 않겠다”며 입을 뗀 한 위원장은 “저희는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하지 않고, 위급 환자인 척해서 헬기 타지 않겠다”며 이 대표를 저격했다. 이 대표가 시장을 지낸 성남의 분당 유세에선 “분당과 성남을 위하는 척했고, 여성 인권 위하는 척했고, 여배우는 모르는 척했다”라고도 직격했다. 이날 열린 쌍방울 대북 송금 결심공판도 언급하면서 “(이 대표가) 김문기씨도 모른다고 모르는 척했다. 모든 게 이런 식”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지역을 돌며 10일 본투표가 실시되는 12시간을 ‘분노의 12시간’으로 표현했다. “아직 뒤지고 있다”면서도 “어차피 우리는 본투표에서 승부를 봐왔다. 나가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또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도 언급하며 “12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나라를 구해 달라”고 외쳤다.

이어 한 위원장은 인천으로 이동해 원희룡 계양을 후보,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씨와 고깃집을 찾았다. 이 대표의 ‘삼겹살 인증샷’을 놓고 ‘거짓 서민 코스프레’ 논란이 벌어진 곳이다. 한 위원장은 식당 앞에서 김준혁 민주당 수원정 후보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이 대표가 유튜브에 올렸다 삭제한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 글을 언급하며 “전 국민이 이뤄온 인권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다.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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