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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산 찾아 사전투표…야당 “지지자 결집 관권선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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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호 03면

총선 D-4 야권 논란 키우는 여당

5일 부산신항 제7부두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5일 부산신항 제7부두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4·10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을 찾았다. 대통령실은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과 식목일 행사, 부산대병원 간담회 참석을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야당은 격전지 방문은 선거 개입이라고 맹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 참석에 앞서 부산 강서구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지방의 투표소를 찾은 건 처음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세 번의 사전투표(2020년 총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선)를 모두 청와대 인근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했다. 윤 대통령도 취임 직후 열린 2022년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를 했는데, 대통령실 인근 용산구의회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전투표는 윤 대통령의 공식 일정과 맞물렸을 뿐”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의 설명에도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선거개입의 신기원을 열었다. 지지자 결집을 위한 관권 선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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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7부두 개장식에서 “5조5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금융을 국적선사에 제공하고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항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식목일 기념행사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정했던 입목 관련 법률을 언급하며 “미래를 바라본 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십이 우리 산을 푸르게 만들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론 부산대병원을 찾아 의료 현장을 점검하고 병원 신설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전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 140분간 면담을 한 데 이어 이틀째 의료계와의 소통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부산대 권역외상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곳”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의 격차 등을 해소하기 위한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이 “공간이 부족하다”고 하자 “신축 병동에 대한 전폭적인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올해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한 뒤 응급처치를 받은 곳이다. 이 대표는 응급처치를 마친 뒤 소방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가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를 두고 부산시 의사회에선 “지역 의료계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부산대병원 방문 관련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 ‘환자들이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같은 지역의 최고 병원을 외면한 채 무작정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아 지역의료의 어려움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총 17개의 전국 권역외상센터 중에서도 최고”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부산대병원 방문이 이 대표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대통령실이 선거를 앞두고 정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은 전공의 등 의료계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의·정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박단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회동 뒤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라는 글을 남긴 것과 관련해선 “의대 정원 확대에 있어 전공의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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