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첫판 9대0 대승…황선홍 "자칫 독, 없는 경기로 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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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은 황선홍 감독. 뉴스1

첫 승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은 황선홍 감독. 뉴스1

"없는 경기로 치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한 황선홍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 감독의 소감이다. 황선홍호는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9-0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기록한 한국은 E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1-1로 비긴 태국과 바레인(이상 승점 1)이 공동 2위다.

쿠웨이트(승점 0)는 최하위다. 이번 대회 6조로 나뉘어 치러지는데, 각 조 1, 2위 팀 12개국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이번에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승까지) 7발(경기) 중 첫 발인데,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해줬다"면서도 "자신감은 갖되 나머지는 다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준비, 각오가 필요하다"며 "대승은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독이 될 수 있다. 결선 토너먼트 등 어려운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성공적으로 그런 경기들을 치르려면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1일 태국을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황 감독은 "우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를 위해 뛸 것이다. 다음 경기인 태국전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는 한국 선수단의 '첫 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황 감독은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라는 점에) 부담이 조금 있었는데, 전체 선수단에 좋은 기운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승리로 우리 대한민국 팀 전체가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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