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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이순신팀이 지은 다리인데…中 "지진 견딘 우리 기술" 황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외교당국이 한국 기업의 기술로 만든 튀르키예의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 1915 대교’를 두고 “중국이 튀르키예에 건설한 다리가 지진을 견뎌냈다”고 했다.

차타칼레1915 대교. 사진 DL이앤씨 제공

차타칼레1915 대교. 사진 DL이앤씨 제공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은 공식트위터에 14일 프랑스어로 된 이같은 게시글과 약 11초가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에 앞서 주북아일랜드 중국대사관 총영사관도 13일 이같은 게시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게시글에는 ‘중국기술’이라는 해시태그까지 들어가 있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트위터 게시물. '중국이 튀르키예에 지은 다리가 지진을 견뎌냈다'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처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트위터 게시물. '중국이 튀르키예에 지은 다리가 지진을 견뎌냈다'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처

이 다리는 대림산업(현 DL이앤씨)과 SK건설(현 SK에코플랜드)가 2017년 튀르키예 정부에 공동 수주했다. 두 기업은 국내 최장 이순신대교를 만들어 ‘이순신팀’으로 불렸다.

차나칼레 대교는 길이가 4.6㎞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현수교다. 지난해 3월 18일 개통 때는 당시 문재인 정부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튀르키예로 가서 개통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의 플랜트 건설 기술이 집약된 다리를 두고 중국 외교당국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것이다. 주북아일랜드 중국대사관 총영사관이 올린 게시물은 삭제되기 전까지 약 160만명이 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18일 열린 차나칼레 대교 개통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오른쪽에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가 서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3월 18일 열린 차나칼레 대교 개통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오른쪽에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가 서있다. AFP=연합뉴스

또 튀르키예 북서부에 자리 잡고 있는 차나칼레 대교는 지진이 일어난 남동부와는 1000㎞ 넘게 거리가 떨어져 있다. 거리가 멀어 지진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다.

이번 중국의 게시물은 재난 상황을 지렛대 삼아, 잘못된 정보로 자국의 기술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두루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한국 기업 컨소시엄이 지었으며, 다리는 지진 지역 반대편에 있다”고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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