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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 관계 넘어선 국제사회 구호 손길…UN "지진 대응에 전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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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건물들이 무너져 버린 튀르키예 도심 모습. 트위터 @@iihtishamm 캡처.

지진으로 건물들이 무너져 버린 튀르키예 도심 모습. 트위터 @@iihtishamm 캡처.

6일(현지시간) 7.8 규모의 강진으로 약 3800명이 숨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과 적대관계인 국가들도 구호 활동 동참에 나섰다.

이날 로이터통신·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강진 발생 이후 진행한 TV연설에서 "약 45개국이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러시아, 중국, 유엔,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아랍연맹(AL) 등이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도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시리아에 속해 있던 골란고원을 점령한 이후, 사실상 시리아와 전쟁 상태를 유지해온 이스라엘은 이번에 구호 손길을 내밀었다. 조만간 기본적인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국경을 개방해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도 받아들일 방침이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문제를 두고 튀르키예와 대립 관계에 서 있던 스웨덴과 핀란드도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과거 튀르키예와 영유권 분쟁 등으로 충돌해 앙숙 관계인 그리스도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튀르키예와 껄끄러운 관계인 인도도 구조대원 100명과 훈련견을 지원한다. 국가재난대응팀의 수색 구조 활동 및 의료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구호 활동에 동참한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과 동맹을 맺고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수색 및 구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구조대원을 꾸려 지원할 방침이다.

튀르키예에서 지진이 발생한 당시 건물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 트위터 @runews 캡처

튀르키예에서 지진이 발생한 당시 건물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 트위터 @runews 캡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엔은 (지진) 대응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 우리 팀들이 현장에서 수요를 평가하고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사회가 이번 재난의 피해를 겪는 수천 가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2379명이 사망하고 1만4483명이 부상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145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엔 지난 6일 오전 4시17분쯤 7.8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7.20도, 동경 36.9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약 24㎞이다. 이번 지진은 인근 레바논과 시리아, 사이프러스 등에서도 감지됐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1991년 비슷한 규모의 강진이 터키 동부 마르마라해 지역을 강타해 1만7000여명이 사망한 이래 튀르키예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지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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