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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분향소 간 한총리…유족 '이 말' 듣고 30초만에 떠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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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예고 없이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을 찾았다가 ‘정부의 사과가 아니면 (방문)받지 않겠다’는 유가족 측의 요구에 분향을 중단하고 발길을 돌렸다. 총리실은 한 총리가 안타까운 마음에 주례회동을 한 후 들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선 한 총리가 예고 없이 등장하자 경찰 인력들과 유가족 측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유가족들은 급하게 한 총리에게 전달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가족은 한 총리를 막아서며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와 달라.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와 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총리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방문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후 한 총리는 주차장으로 이동하며 악수를 요청하는 한 시민에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하게 하시네요. 고생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겼다. 이어 “(정부 공식 대표로 방문한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분향하러 왔다”라고 덧붙였다.

총리실 관계자는 해당 방문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에 주례회동 후 들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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