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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크로아티아 4강 이끈 前 K리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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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브라질과의 카타르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크로아티아 공격수 미슬라브 오르시치. [AP=연합뉴스]

브라질과의 카타르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크로아티아 공격수 미슬라브 오르시치. [AP=연합뉴스]

한국 프로축구 출신 선수가 카타르월드컵 4강 무대를 누빈다. 주인공은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특급 조커’ 미슬라브 오르시치(30·디나모 자그레브)다. 한국이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져 탈락하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뛰는 K리거는 전·현직을 통틀어 오르시치가 유일하다. 크로아티아는 10일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오르시치는 이날 결정적인 도움으로 크로아티아의 역사적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오르시치는 크로아티아가 0-1로 끌려가던 연장 후반 9분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가 진가를 발휘하는 데는 3분이면 충분했다. 후반 12분 왼쪽에서 오르시치는 상대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중앙의 브루노 페트코비치에게 패스를 찔렀다. 페르코비치는 왼발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르시치는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2차전(4-1승) 1도움을 포함, 이번 대회 4경기에 나와 2도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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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시절 오르시치. [사진 울산 현대]

울산 현대 시절 오르시치. [사진 울산 현대]

오르시치는 K리그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뛰었다. 동료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 어려워하자 등록명을 ‘오르샤’로 바꿨다. 전남에서 한 시즌 반 동안 14골 11도움(49경기)을 올린 오르시치는 2016시즌 도중 중국 창춘 야타이로 이적했다. 2017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해 다시 한 시즌 반을 뛰며 14골 4도움(52경기)을 기록했다. 오르시치는 K리그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2018년 자국 리그의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 입단했다. 이듬해 크로아티아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오르시치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진출은 대히트였다”고 말했다. 그가 아내에게 청혼한 곳도, 아내가 장남을 임신한 곳도 한국이었다. 오르시치는 지난 24일엔 TV로 한국-우루과이전을 시청하는 두 아들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면서 첫째 아들 옆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문구를 달았다. 오르시치의 도전은 계속된다. 크로아티아는 14일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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