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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다르빗슈 합류 이상적"…일본, WBC서 최강 전력 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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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대표팀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성하는 모양새다.

투타를 겸업하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투타를 겸업하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투수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선발 투수로 나서고, 투타를 겸업하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마무리 투수와 4번 타자를 동시에 맡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구리야마 히데키(61) 감독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에 참석해 현지 기자들을 만났다. AP통신과 MLB닷컴에 따르면,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나설지, 마무리 투수로 나설지, 그의 역할은 아직 여러 방향으로 열려 있다"면서도 "오타니가 대표팀에서도 투타를 겸업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라고 기대했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홈런 34개(4위), 95타점(7위)을 올리면서 투수로도 15승(공동 8위), 평균자책점 2.33(6위), 탈삼진 219개(6위)를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다. MLB 147년 역사 최초로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동시에 채우면서 10승-30홈런과 200탈삼진-30홈런 기록도 최초로 작성했다.

오타니는 이미 지난달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구리야마 감독께 WBC 참가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일본 팬들 앞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썼다. 다만 스프링캠프 일정과 WBC 준비 방법, 일본 대표팀 합류 시기 등과 관련해선 에인절스 구단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구리야마 감독은 "페리 미내시언 에인절스 단장과 의논하고 있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리야마 감독과의 인연으로 WBC 참가를 결정한 다르빗슈 유. AP=연합뉴스

구리야마 감독과의 인연으로 WBC 참가를 결정한 다르빗슈 유. AP=연합뉴스

오타니뿐만 아니라 다르빗슈도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구리야마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WBC 출전을 공식화했다. 다르빗슈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빅리그에서 10년을 뛴 베테랑 투수다. 올해도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활약하면서 MLB 통산 100승까지 5승만 남겨뒀다. 2009년 WBC에서 에이스로 활약해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내년 3월 대회에 출전한다면, 14년 만에 WBC 무대를 밟게 된다.

구리야마 감독은 다르빗슈가 MLB에 진출하기 전, 닛폰햄 파이터스 지휘봉을 잡고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일본 언론은 "구리야마 감독이 다르빗슈와 오타니를 직접 설득해 출전을 성사시켰다"며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구리야마 감독은 "다르빗슈는 투수로서 팀의 승리를 도울 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들의 정신적인 멘토가 되어줄 것"이라며 "팀원들과 팬들은 그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반겼다. 또 MLB 진출을 꾀하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에이스 센가 고다이(29·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선 "출전하는 게 당연하다. 센가는 국가대표로 뛰는 것에 큰 자부심이 있고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돼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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