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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홈런' 저지, '투타 겸업' 오타니 제치고 AL MVP 등극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AL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된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 AP=연합뉴스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된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 AP=연합뉴스

저지는 18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양대리그 MVP 투표 결과, 1위 표 30장 중 28표를 휩쓸면서 총점 410점을 받아 MVP에 올랐다. 지난해 만장일치로 AL MVP에 올랐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는 투타를 겸업하면서 맹활약하고도 저지에 밀려 1위 표 2장, 2위 표 28장(총 280점)을 얻었다.

저지는 올 시즌 홈런 62개를 터트리면서 팀 선배 로저 매리스가 1961년 남긴 AL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웠다. 또 베이브 루스(1927년 60개), 매리스(1961년 61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배리 본즈(2001년 73개)에 이어 21년 만에 역대 9번째로 한 시즌 60홈런을 돌파했다.

이들 중 소사, 맥과이어, 본즈는 모두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 적발돼 60홈런 기록의 의미가 퇴색됐다. 저지는 금지 약물의 도움을 받지 않은 '청정 타자'로는 역대 세 번째이자 매리스 이후 61년 만에 60홈런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저지에게 밀려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내준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저지에게 밀려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내준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이 외에도 저지는 타율 0.311, 1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11을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2017년 AL 신인왕에 오른 뒤 5년 만에 MVP 트로피까지 품에 안으면서 역대 12번째로 MVP와 신인상을 모두 받은 선수로 기록됐다.

저지의 강력한 경쟁자인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홈런 34개(4위), 95타점(7위)을 올리면서 투수로도 15승(공동 8위), 평균자책점 2.33(6위), 탈삼진 219개(6위)를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저지가 기록한 '62홈런'의 벽에 부딪혀 2년 연속 MVP 수상은 이루지 못했다.

올해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폴 골드슈미트. AP=연합뉴스

올해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폴 골드슈미트. AP=연합뉴스

내셔널리그(NL)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베테랑 1루수 폴 골드슈미트(35)가 MVP로 선정됐다. 1위표 30표 중 22표를 가져간 골드슈미트는 총점 380점으로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291점)와 팀 동료 놀런 에러나도(232점)를 따돌렸다.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리그 타격 3위(타율 0.317), 홈런 공동 5위(35개), 타점 2위(115개)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방위로 활약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던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리그 MVP 투표에서 2위에 머물렀지만, 세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생애 첫 리그 MVP에 등극해 아쉬움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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