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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사진 공개해야" 野문자 포착…장제원 "괴물 되지 말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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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과 사진 등을 확보해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이게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인가”라며 “‘사람은 못 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논란의 문자메시지가 포착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이 문자는 직설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정략에 이용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한 문진석 민주당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이 한 언론에 포착됐다.

문 의원이 받은 메시지에는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수사 중인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명단공개를 거부하고 있는데, 의도적인 축소 은폐 시도”라며 “참사 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다. 이미 언론에 전체 면을 채웠어야 하는 상황인데 야당이 뭘 하고 있느냐는 따가운 질책에 답변이 궁색해진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메시지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모 씨가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이와 관련해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진정 책임자 처벌보다 희생자 얼굴과 프로필을 공개하는 게 더 시급한가. 이분들과 함께 정치를 하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마저 든다”고 했다.

또 “유가족들과 국민을 더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의 속마음을 안 이상, 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장하는 총리 사퇴, 국정 쇄신과 같은 요구도 모두 정략의 소산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결국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마저도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것 아닌가. 추모 공간이 아니라 ‘이재명 방탄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 그러나 이제 우리 국민들은 더는 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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