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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선언에 축하 보낸 총리…불교국가 금기 깬 미스 부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탄을 대표해 미스 유니버스에 처음 출전하는 타시 초덴(24)이 동성애 커뮤니티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타시 초덴 미스 부탄. AFP=연합뉴스

타시 초덴 미스 부탄. AFP=연합뉴스

불교 신도가 많은 부탄은 경제적 성장보다 국민의 행복을 더 중시하는 나라다. 하지만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2월까지 동성애를 자연에 반하는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여성성을 강조하는 미인대회와 동성애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지난 6월 미스 부탄에 뽑힌 그는 미인대회를 동성애 커뮤니티의 권리 증진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 초덴은“나는 부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통해 소수 공동체를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시 초덴 미스 부탄. AFP=연합뉴스

타시 초덴 미스 부탄. AFP=연합뉴스

14세 때 부모를 모두 잃은 나시 초덴은 지난 6월 전 세계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국제 프라이드의 날을 통해 동성애자라는 것을 공표했다. 처음에 친척은 거세게 반발했지만 지금은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인터넷에는 그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지만 로타이체링 부탄 총리도 개인적으로 초덴을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했다.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한 것을 폐지한 후 부탄에서는 성 소수자에 대한 관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랜스젠더의 경우 신분증에서 성별을 변경하는 등 변화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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