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40일 만에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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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약 40일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5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오전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키이우의 불특정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 여러 차례의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키이우를 상대로 한 이같은 규모의 러시아군 공격은 지난 4월 2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방문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5일 미사일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5일 미사일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클리치코 시장은 이번 공습으로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사망자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미사일이 다르니츠키, 드니프로우스키 지역을 강타했으며 폭발 당시 공급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공습 후 다르니츠키에선 연기 냄새가 가득찼고, 하늘엔 연기 기둥이 피어올랐다. 공습 후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경찰은 지역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목격자들은 "키이우에서 폭발 후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다르니츠키의 한 시민은 "이른 아침 큰 폭발음을 듣고 잠에서 깼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 진격에 실패한 뒤 그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격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AP통신은 이날 키이우 공습은 러시아가 여전히 우크라이나 수도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사일 공격을 받은 키이우 하늘에 피어오르는 연기. EPA=연합뉴스

미사일 공격을 받은 키이우 하늘에 피어오르는 연기. EPA=연합뉴스

러시아군은 앞서 구테흐스 유엔 총장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당시 키이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곳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또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키이우를 방문한 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기차역 5곳을 폭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와 일부 소속 의원들은 현재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이다. 이 대표 등은 4일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도착해 현지 NGO(비정부기구) 관계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간담회를 열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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