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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도살장…방관 말라" 유엔 꾸짖은 조지 클루니 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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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가 2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보리 비공식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가 2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보리 비공식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인권변호사이자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61)의 아내인 아말 클루니(44) 변호사가 유엔(UN)을 향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러시아를 방관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공식 회의에 참석한 클루니 변호사는 "지금 우크라이나는 도살장(Slaughterhouse)"이라며 "이곳에서 우리는 침략과 반인륜적인 범죄, 대량 학살의 증거와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의 전쟁은 너무나 충격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유럽의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믿을 수 없어 한다"고 했다.

또 수천 명의 아이가 러시아로 강제 연행되고, 십대 소녀가 가족이 보는 앞에서 성폭행당하며 '어린이'라고 적힌 건물이 폭격당한 사건을 러시아가 저지른 전쟁범죄 사례로 들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대해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할지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클루니 변호사는 그간 유엔의 역할이 미진했다고 꼬집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범죄를 제대로 처벌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이같이 대담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 유엔이 지난 2017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저지른 국제 범죄의 증거를 수집·보존해왔으나, 5년이 넘도록 IS를 재판장에 세우지 못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어떻게 이 지경까지 오게 됐나.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그냥 지나쳤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전쟁 중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전쟁 범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대로 됐다"고 덧붙였다.
클루니 변호사는 국제사회가 사법권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루니는 "러시아의 전쟁범죄 증거를 수집하고, 국제 전범 재판장에서 책임을 물어 사법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안보리 연설에서 러시아에 책임을 묻지 않는 유엔의 한계를 지적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달 2일 우크라이나에 조사관을 파견해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수사에 착수했다. 우크라이나 검찰 당국도 "러시아의 침공 후 7600건의 잠재적 전쟁 범죄와 최소 500명의 용의자를 조사 중"이라고 지난 26일 밝혔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오른쪽)와 그의 아내 아말 클루니. [AFP=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오른쪽)와 그의 아내 아말 클루니. [AFP=연합뉴스]

레바논계 영국인인 아말 클루니는 옥스퍼드 법대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법학 석사를 취득한 국제 형법 분야 전문가다. 2014년 조지 클루니와 결혼해 2017년 쌍둥이 자녀를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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