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양인데…혁명이 별건가” 고심하던 박정희가 건넨 편지

  • 카드 발행 일시2024.05.02

박정희 “혁명이 별건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하는 거야.”

나에게도 경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야 할 기회가 왔다. 1961년 5·16 이후 그해 9월 최고회의 상공담당 최고위원으로 옮긴 때문이었다. 국가경제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경제학 교수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전문가들과 토의하고 책 읽고 전국 주요 현장을 돌아다녔다. 맡은 일을 완벽하고 철저하게 책임지려는 내 성격이 내 몸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 나날이었다.

경제 공부와 함께 국가 경제의 실태를 파악했다. 하지만 너무 한심했다. 전력·공장·도로·항만·공항 등 도대체 뭐가 있어야 파악하지. 이건 무(無)의 상태와 진배없었다. 박 의장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넋두리 겸 털어놓은 박 의장의 다짐이 생각난다.

1961년 7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갓 오른 44세의 박정희 육군 소장의 모습. 사진 국가기록포털

1961년 7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갓 오른 44세의 박정희 육군 소장의 모습. 사진 국가기록포털

“혁명이 별건가. 거창하게 보이지만 별 거 아니야.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거야. 이 모양으로 굶주리고 헐벗어서야 무슨 재주로 사람답게 살겠나? 우리는 목숨 걸고 경제를 일으켜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