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경기도 나누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평화누리도’ 탄생 임박 …주민 의사 확인이 먼저 아닐까요? 

‘내가 아주 특별한 사람이 된다.’ 어제 오후에 친구로부터 받은 메신저 문자입니다. 그 앞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평화누리특별자치도 고양특례시 주민이 된다.’ 특별도+특례시의 일원이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친구의 집은 경기도 일산에 있습니다.

어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 북쪽 지역을 나눠 별도의 도(道)로 만들 경우 그곳에 붙일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평화누리특별자치도’입니다. 공모를 통해 정한 이름이었습니다. 대구시에 사는 91세 여성이 낸 아이디어입니다. 그 여성은 상금 1000만원의 수령자가 됐습니다.

당장 이 이름에 주민들 의견이 분분합니다. ‘누리’는 세상, 세계라는 뜻을 가진 고어(古語)입니다. 따라서 평화누리는 ‘평화로운 세상’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경기도 북부 지역이 북한에 인접한 지역이므로 미래의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임진각 옆에는 평화누리공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도의 이름에 정책 내지는 이념을 내포한 명칭을 붙이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경기, 강원, 경상, 전라…. 지금까지 도의 이름에 생각의 지향성을 담은 적은 없었습니다.

평화누리특별자치도의 약칭이 ‘평누도’가 될 것이라는 점도 주민들 불만 중 하나입니다. 경북, 전남, 충북처럼 통상 도 이름은 줄여서 쓰게 마련인데 그러면 평화누리도는 평누도가 된다는 것입니다. 어감이 이상하다, 북한 행정구역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경기도 북부 지역 주민이 아닌 다른 지역 사람이 제시한 명칭을 도의 이름으로 정하느냐는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이름 공모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대구시민이 낸 아이디어를 택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