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모욕 시달렸다" 이재명과 각세운 조광한, 민주당 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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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한 경기도 남양주시 시장이 지난 2020년 12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0년 지방정부 우수정책 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1급포상을 수상 후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광한 경기도 남양주시 시장이 지난 2020년 12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0년 지방정부 우수정책 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1급포상을 수상 후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28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민주당을 떠난다"며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향기가 살아 있는 민주당을 사랑했으나 지금의 민주당까지는 도저히 사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2년 가까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때로는 지역에서 때로는 중앙에서 계속되는 당내 모욕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더 이상 참고 인내하는 것은 제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자의 경지까지는 도달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인간일 뿐이라는 한계를 안고 가슴 아픈 숙고 끝에 오늘의 결정을 내린다"고 했다.

조 시장은 2020년부터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와 감사 관련 직권남용 여부, 계곡 정비 치적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당내 일각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7월 남양주도시공사 감사실장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조 시장의 당직을 정지하면서 전국 대의원과 중앙위원, 경기도당 상무위원 등을 수행할 수 없도록 했다.

조 시장은 이 혐의에 따른 1심 재판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다른 재판에서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아 구속됐다가 지난 12일 보석을 허가받아 석방된 상태다.

조 시장은 이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생산적으로 작동돼야 한다'는 소신을 기준으로 행동하고자 한다"며 "어떤 상황이 되든 저는 남양주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전심전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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