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과 완전히 다른 변이, 하반기 나타날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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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을 지나가는 와중에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에 이어 ‘스텔스 오미크론’이 한동안 유행하다 다시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5일 대한백신학회 온라인학술대회에서 올여름께 새 변이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새 변이의 우세 지속기간은 통상 10~14주”라며 “이 기간이 끝나면 다른 변이가 와 우세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셋째 주(13~19일)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41.4%까지 올랐는데 이번 주 검출률이 50%를 돌파해 우세종이 되고, 이후 최대 3개월여 유행한 뒤인 7월 전후로 새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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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의 변이는 일종의 생존 전략인 만큼 새 변이 출현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팬데믹(대유행)을 주도하는 변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뿐 어디선가 크고 작은 변이는 계속 나타난다”면서 “하반기에 완전히 새로운 양상을 보이는 변이가 한두 가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새 변이 등장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신 개량과 치료제 비축, 고위험군과 유아·임신부·투석환자 등을 보호할 의료체계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훈 교수는 “BA2(스텔스 오미크론)가 이번 주쯤 우세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부터 초시계가 흘러가는 셈”이라며 “그 이후 석 달 동안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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