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기자, 키이우 외곽에서 러軍 공격 받아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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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외곽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폭스뉴스 기자 피에르 자크르제프스키. 연합뉴스

키이우 외곽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폭스뉴스 기자 피에르 자크르제프스키. 연합뉴스

폭스뉴스 기자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에 차량에 불이 붙어 사망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영상기자인 피에르 자크르제프스키(55)와 프리랜서 기자 올렉산드라 쿠브시노바(24)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러시아군의 공격에 차에 불이 붙어 14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자크르제프스키는 폭스뉴스의 베테랑 기자로 전 세계의 전쟁 지역과 분쟁을 취재했고, 지난 2월부터 우크라이나에 파견됐다. 쿠브시노바는 폭스뉴스 보도팀과 함께 일하는 우크라이나 기자였다.

폭스뉴스의 CEO 수잔 스콧은 직원들에게 "가슴 아픈 날"이라며 "자크르제프스키는 오랫동안 폭스뉴스에서 근무하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에 이르기까지 주요 분쟁지역을 취재한 전쟁 기자였다"고 그를 애도했다.

그러면서 "그의 재능은 방대했다.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사진가, 엔지니어, 편집자, 프로듀서 역할을 도맡아 했고, 엄청난 압박 속에서도 뛰어난 기술로 모든 것을 해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야기를 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그의 용맹함과 전문성, 직업윤리는 모든 언론 매체의 기자들 사이에서 유명했다"고 밝혔다.

쿠브시노바는 우크라이나에서 폭스뉴스 보도팀과 몇 주 동안 일한 프리랜서 기자였다. 외국 특파원은 낯선 나라를 탐색하거나 인터뷰를 번역하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현지 언론인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쿠브시노바가 그 일을 맡았다.

폭스뉴스의 프로듀서와 특파원은 그를 두고 "사진과 음악, 예술에 관심이 있고 재치 있고 용감하며 근면했다"고 전했다.

스콧은 "그의 꿈은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었다"며 "그는 저널리즘을 통해 성취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앞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벤저민 홀 기자와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입원 중이며, 폭스뉴스는 그의 상태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서방 언론인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취재하다 사망한 것은 지난 13일 전직 뉴욕타임스 기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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