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尹 당선 축하…北 미사일·핵 관련 협력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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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AFP=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AFP=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하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핵무기 관련 대응에 향후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한다. 그리고 그의 정부와 일할 것을 고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에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 대화 문은 열어 두겠다는 윤 당선인 당선 메시지 내용과 관련해 "북한의 탄도미사일·핵무기 프로그램보다 동북아시아 평화·안보에 더 긴급한 도전은 없다"라며 "우리는 양자적으로 한국 동맹과, 삼자적으로 한국·일본 동맹과 매우 긴밀히 협력해 왔다. 새로운 한국 정부와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같은 국가와의 관계에서 장점은 (한미가) 정당과 개인을 초월한 동맹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경제 관계와 양국 국민의 관계, 또 역내와 더 넓은 국제 안보 관련 문제에 관한 협력을 심화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한편 전날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지난 2월27일·3월5일 발사 실험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계됐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을 방문하면서 북한의 핵·ICBM 모라토리엄 파기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에 대한 질문에 "내가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또 대북 제재 완화 계획을 두고는 "실질적·현실적·실용적 외교에 집중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북한으로부터) 추가 도발을 봤다"며 "이런 도발에 관해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라며 한국 및 일본, 유엔과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과 함께 공동의 종합적인 목적을 진척시키려 노력한다. 이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직접적인 대화를 비롯해 북한과의 대화에 관여할 의지가 있고 준비가 됐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를 아주 명백히 드러내 왔다"라며 "우리는 북한을 향해 적대적 의도를 품지 않았다"라며 대화를 강조했다.

중국 등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적용되는 국제 제재를 완전히 준수하는 건 모든 국가의 의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불법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우리와 인도·태평양 동맹의 안보 이익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이익에도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탄도미사일과 관련해 러시아 국적자 두 명 및 기업 세 곳을 상대로 제재를 발표했다. 향후 추가 제재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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