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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인수위원장 안철수 유력, 김황식·김병준 거론..."주말엔 발표"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구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주말 내로 인수위원장 및 부위원장을 선임하는 등 다음 주 중ㆍ후반까지 인수위 구성을 모두 끝마칠 계획이다. 현판식을 비롯한 출범일은 18일이 유력하다. 인수위원장으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력한 가운데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원장, 부위원장 발표는 국민들이 너무 궁금해해서 좀 당기려고 한다. 주말까지는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관련법에 따라 인수위원장 및 부위원장 각 1명, 인수위원은 24명 이내로 구성해야 한다.

인수위 조직은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ㆍ거시경제ㆍ금융) ▶경제2(산업ㆍ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로 꾸릴 계획이다. 2012년 박근혜 정부 인수위와 비교해선 2개 분과가 줄어들었다. ‘정무’와 ‘법질서사회안전’ 분과를 ‘정무사법행정’으로 통합했고, ‘여성’ 분과는 없앴다. 이와 별도로 당선인 직속 국민통합특별위원회도 설치된다.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준비할 청와대 개혁 TF도 가동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면담해 인수위 관련 행정절차도 논의했다. 행안부가 복수의 인수위 사무실 후보지를 보고했고, 윤 당선인 측은 최종적으로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과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두 곳을 사용하기로 확정했다. 당선인 집무실과 인수위 사무실은 금융감독원연수원에 차려진다고 한다. 금융연수원엔 인수위 지원시설 및 기자실이 들어설 계획이다.

위원장 안철수 유력, 김황식·김병준도 거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두 사람의 오찬은 취소될 뻔 했으나, 두 사람 모두 신속항원검사 음성 판정을 받아 예정대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두 사람의 오찬은 취소될 뻔 했으나, 두 사람 모두 신속항원검사 음성 판정을 받아 예정대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가장 관심을 끄는 인수위원장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력하다. 특히 이날 낮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도시락 회동을 하며 윤 당선인이 안 대표에게 인수위원장직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정치권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회동을 마친 뒤 국민의힘 당사 밖으로 나온 안 대표는 “오늘 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당선인과)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상황이나 복원해야 할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 경제문제, 데이터 산업, 이런 부분들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굉장히 많은 부분의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두 사람 간의 오찬 회동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시간은 배석자 없이 독대했다고 한다. 회동이 마무리될 무렵 윤 당선인의 호출을 받은 장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장 비서실장은 오후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인수위 인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람 명단을 가지곤 이야기 안 한 걸로 안다”면서도 “단일화 과정에서 인수위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공동정부를 만든다는 약속이 된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을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누가 인수위의 지휘봉을 잡을지에 대한 정치권 의견이 분분하다. 윤 당선인 측에선 "이미 단일화 과정에서 공동정부와 관련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안 대표가 원할 경우 인수위원장직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양 측간에 교감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다만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거쳐 새 정부의 국무총리직까지 원할 경우 국민의힘 내부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윤 당선인이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이에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거치지 않고 총리 입각으로 방향을 틀 경우의 카드로서 김황식 전 총리, 김병준 전 위원장의 인수위원장 지명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된다.

김은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선인과 윤 당선인의 향후 일정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은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선인과 윤 당선인의 향후 일정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당선인 대변인으론 MBC 기자 출신의 김은혜 의원이 임명됐다. 당선인 총괄보좌역엔 재선의 이철규 의원, 특별보좌역은 초선의 박수영 의원과 이도훈 전 제일기획 브랜드익스피리언스솔루션 본부장이 맡는다. 이 전 본부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제작 총감독을 맡은 공연기획 전문가다. 정무기획 담당 1팀장은 초선 정희용 의원, 2팀장은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지명됐다. 수행팀장은 대선 때에 이어 초선 이용 의원이 계속 담당한다.

대통령실 권한 축소·총리실 강화

윤 당선인의 공약사항 이행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윤 당선인이 주요하게 언급한 ‘대통령 권력 내려놓기’ 관련 공약은 청와대 개혁 TF가 담당한다. 기존의 청와대 비서실과 같은 대통령실엔 정무와 공보 역할을 할 참모만 남겨두는 등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기존의 청와대 수석비서관실 등은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로 전면 개편한다. 민관합동위엔 세계적 권위를 지닌 외국인도 참석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앞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민정수석실,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 등을 폐지하는 등 인원 3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윤 당선인은 총리실의 권한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총리실 산하에 경제ㆍ안보 문제에 대응하는 신흥안보위원회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당초 청와대에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윤 당선인의 ‘청와대 슬림화’에 대한 의지가 강해 무산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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