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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탄의 무기' 이어 화학무기까지?…백악관의 경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진공폭탄(열압력탄)'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A'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국방부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서 TOS-1A 무기 시스템의 사용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TOS-1A는 열압력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탄의 무기'라 불리는 진공폭탄은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는 무기다. 폭발시 발생하는 높은 압력파가 사람 장기에 손상을 일으켜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로 평가된다.

9일 러시아의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AP=연합뉴스

9일 러시아의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매체 프라우다는 이날  "러시아 국방부 소유 TV 채널 즈베즈다(Zvezda)가 '3월 4일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 중에 러시아군 포병인 세르게이 구바레프가 TOS-1A를 사용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진공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포브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런 무기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사실도 알려진 바 있다. 다만 이제까지 실제 사용 여부가 불확실했다.

BBC, 스카이뉴스 등 영국 언론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열압력탄을 사용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고 일제히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열압력탄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인 TOS-1A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 트위터 캡처

영국 국방부는 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열압력탄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인 TOS-1A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 트위터 캡처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에 TOS-1A가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하는 1분 15초짜리 영상도 함께 올렸다. 영상은 "TOS-1A는 열압력탄을 탑재한 로켓을 발사할 수 다연장 로켓 발사대로 러사아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체첸에서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열압력탄은 고온 폭발을 일으키기 위해 주변에 있는 공기에서 산소를 사용하며, 기존 폭발물보다 폭발 효과가 더 오래간다"고 설명했다. 또 TOS-1A는 인프라를 파괴할 수 있으며, 내부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화상을 입혀 노출된 사람들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영상은 "열기압탄 사용은 불법은 아니지만 무력분쟁에 관한 법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인을 상대로 TOS-1A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美 "러시아, 가짜 깃발 작전으로 화학무기 사용할 수도"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또다시 공격 빌미를 만드는 '가짜 깃발(false flag)' 작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9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개발한다는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거짓 주장을 중국이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거나 가짜 깃발 작전을 펼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 EPA=연합뉴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 EPA=연합뉴스

가짜 깃발 작전은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는 거짓 주장을 하면서 공격 빌미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러시아가 미국이나 우크라이나가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는 거짓말을 퍼뜨리며 실제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키 대변인은 또 "미국은 그런 무기를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는다"며 "푸틴의 정적들에 대한 독살 시도를 포함해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며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오래 유지해 온 쪽은 러시아"라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크렘린궁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 활동을 하고 있다는 노골적인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다른 국가를 상대로 이런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끔찍한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구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앞으로 이런 근거 없는 주장들을 두 배로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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