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우크라 '키예프'는 러시아식 발음, '키이브'로 불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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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조태용 의원실 제공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조태용 의원실 제공

외교부 1차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지낸 외교안보 전문가 조태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외교정책추진본부장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가 러시아식 발음이라며 우크라이나식 발음인 ‘키이브’로 부르는 게 옳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28일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수도를 키예프(Kiev)가 아닌 키이브(Kyiv)로 부르자”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처럼 주장했다.

조 본부장은 “최근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지만, 정작 여당의 대선후보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공분을 샀다”며 “이렇듯 백마디 말보다 중요한 것이 우크라이나에 존중을 나타낼 수 있는 하나의 행동”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우크라이나의 수도를 키예프(Kiev)가 아닌 키이브(Kyiv)로 바꿔 부를 것을 제안하고 싶다”며 “1995년부터 우크라이나는 과거 러시아어 발음을 따른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어 발음을 따른 키이브로 바꿔 쓰고 있다. 최근에는 유엔과 유럽연합, 국제사회에서도 새로운 표기를 따르고 있고, 주요 외신들 역시 우크라이나의 의지를 존중해 키이브로 표기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러나 아직까지 외교부를 비롯한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수도를 키예프로 부르고 있다”며 “일본이 서울을 소우루라고 부른다고 국제사회까지 우리 수도를 소우루라고 표기한다면, 우리 국민이 이를 납득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조 본부장은 “우리가 어떤 나라의 주권을 존중한다면, 그 나라의 수도부터 그 나라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불러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에서부터 키이브로 바꿔 쓰자. 그것이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보낼 수 있는 연대의 첫걸음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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